[주말영화 신세계] 20세기폭스 야심작 ‘어쌔신 크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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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신세계] 20세기폭스 야심작 ‘어쌔신 크리드’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01.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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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해 원작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어쌔신 크리드〉(감독 저스틴 커젤)가 개봉했다.

〈어쌔신 크리드〉는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주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15세기 암살단의 일원이자 조상인 아귈라를 체험한 칼럼(마이클 패스벤더 분)이 세상을 통제하려는 템플러들과 대립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우의 연기와 화려한 액션이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극중 15세기 암살자의 일원 아귈라와 21세기 사형수 칼럼 린치로 1인 2역을 소화하며 깊은 감정 연기와 액션으로 관객을 설득시킨다. 칼럼을 아귈라의 기억 속으로 연결시키는 과학자 소피아 라이킨 역을 맡은 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또한 게임 속의 장면들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한 액션 장면들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배우들이 15세기 스페인의 좁은 골목들을 자유자재로 다니며 맨몸으로 펼치는 파쿠르 액션은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어쌔신 크리드〉만의 차별화된 관람 포인트다.

〈어쌔신 크리드〉는 원작 게임의 팬이라면 한 번쯤은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다. 하지만 원작 게임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초반 내용을 따라잡기에 약간 벅찰 수도.

◇ 줄거리

칼럼 린치(마이클 패스벤더)는 1급 살인죄로 사형에 처해진다. 죽은 줄만 알았던 그는 과학자 소피아(마리옹 코티아르)의 비밀 연구 병동에서 깨어난다. 소피아는 칼럼의 유전자 속에 각인된 기억을 통해, 1492년 스페인에서 비밀 모임 ‘암살단’으로 활동했던 칼럼의 조상 아귈라(마이클 패스벤더)의 행적을 밝히고자 한다.

◇ 영화평

소피아가 칼럼을 통해 500년 전 인물 아귈라의 기억을 꺼내려 하는 건, 선악과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다. 성경에서 아담과 이브가 처음으로 하느님의 명을 어기고 따 먹었다는 그 과일 말이다. 이 영화에서 선악과는 인간이 지닌 자유 의지와 폭력성의 원천처럼 여겨진다. 종교 재판이 극에 달한 15세기 스페인, 가톨릭만을 절대 종교로 강요하는 종교 재판소의 ‘템플 기사단’은 이교도의 ‘암살단’이 지닌 선악과를 빼앗으려 든다.

아귈라는 선악과의 마지막 행방을 감춘 채 사라진 암살단의 기사. 이 영화는 템플 기사단과 암살단의 대립이 지금도 암암리에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유전자의 기억을 통해 현대와 15세기 스페인을 오가는 이야기를 펼친다. 그 두 가지 설정은 잘 알려진 대로, 동명 비디오 게임에서 가져온 것이다.

암살단을 상징하는 독수리의 시점에서 지상을 비추는 웅장한 부감숏이나, 고색창연한 15세기 스페인 뒷골목에서 템플 기사단과 암살단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넘으며 벌이는 아슬아슬한 액션은 그럴듯한 볼거리다. 반면, 이 영화는 선악과를 둘러싼 싸움이 왜 그토록 끈질기게 이어지는지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 어떤 지략도 보여 주지 못한다.

액션신 사이사이, 등장인물들이 선악과와 템플 기사단, 암살단을 둘러싼 이야기를 대사로 줄줄이 풀어내는 식이다. 그나마도 인물들 각자의 음모가 섞여 있어 정확히 이들이 각자 선악과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이 영화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웅장하게 되살린 ‘맥베스’(2015)의 저스틴 커젤 감독과 매력적인 두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코티아르가 다시 뭉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그 기대를 채우기엔 조금 역부족이다. 상영 시간 115분 등급 15세 관람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18307&mid=3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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