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신세계] 닮은 듯 전혀 다른…‘공조’ vs ‘더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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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신세계] 닮은 듯 전혀 다른…‘공조’ vs ‘더 킹’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01.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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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 탈출 코믹액션 〈공조〉·시국 반영 정치드라마 〈더 킹〉…“공조하면 더 킹 되나”

◇ 시국 탈출 코믹액션 〈공조〉

북한에서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해 남한으로 숨어든 차기성(김주혁). 그를 잡기 위해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이 파견된다. 역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 수사를 요청한 북한의 속내가 의심스런 남한 측은, 형사 강진태(유해진)에게 철령의 밀착 감시를 지시한다.

〈공조〉에 기대하는 건, 남북한 형사의 ‘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 다른 속내를 품고 시종일관 삐걱대던 두 형사가 점차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을 얼마나 유쾌하게 그렸는지가 관건일 터. 결론부터 말하면 아쉬움 가득한 절반의 성공이다.

이 영화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액션을 모두 보여 주려 고군분투한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행동력으로 집요하게 타깃을 좇는 북한 형사 철령, 행동보다 말이 앞선 남한 형사 진태의 예측 불가 팀플레이는 유쾌하다. 다만 짜릿한 한 방이 없다. 과묵한 현빈은 액션에만 집중하고, 시종일관 수다 떠는 유해진의 대사는 버거워 보인다. 코미디와 액션을 넘나드는 것은 장점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작진의 과욕으로 읽힌다.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뻔한 스토리는 아쉽지만, 배우들의 연기야말로 신의 한 수다. 그동안 액션 장르와 거리가 멀었던 현빈의 첫 액션 연기는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카체이싱·와이어·격투·총격신 등 장르를 뛰어넘는 고난도 액션은 물론, 두루마리 휴지마저 무기로 사용하는 현빈의 몸놀림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 투박하고 정감 있는 말투로 극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유해진의 능청스런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럭키’(2016, 이계벽 감독)와 마찬가지로, ‘유해진표’ 코믹 연기는 〈공조〉에서도 제대로 통한다.

첫 악역 연기를 보여 준 김주혁,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장영남, 무엇보다 걸 그룹 이미지를 깨고 코믹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임윤아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참신한 남북 소재 영화로 꼽긴 어렵지만 설 극장가,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오락영화의 미덕은 충분히 갖췄다. 상영 시간 125분 등급 15세 관람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2384&mid=33237

◇ 시국 반영 정치드라마 〈더 킹〉

박태수(조인성)는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어 검사가 된다.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차세대 검사장 후보 한강식(정우성)의 수하가 된 태수는 탄탄대로를 걷는다. 정권 교체기,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던 이들 앞에 위기가 닥친다.

2시간 14분짜리 거대한 우화. 이 영화는 경북 안동의 하회탈이 사실 ‘대마초에 취해 웃는 상’이라는 오묘한 농담으로 출발한다. 언뜻 심각한 정치 드라마 같지만 〈더 킹〉은 유희와 냉소로 가득하다. 실컷 비웃으라고 만든 마당놀이처럼. 이 영화가 풍자하려는 것은 부조리한 정치 검사다. 강식은 지위를 남용해 권력을 휘두르는 무뢰한이요, 태수는 폼 나게 살기 위해 기꺼이 권력의 졸개가 되는 비열한이다.

〈더 킹〉은 모든 면에서 영악할 정도로 경제적이다. 일단 극은 엄청난 속도로 달린다. 지난 20여 년간의 현대사, 권력과 탐욕의 연대기가 태수의 삶에 그럴듯하게 새겨진다. 이 방대한 서사에 적절히 참견하는 태수의 내레이션도 친절하고 경쾌하다. 극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스타일리시한 비주얼도 빼어나다. 분명 살인·섹스·폭력을 다루는데, 불편하지도 유치하지도 않다. 정녕 이 이야기가 15세 관람가 등급이라니!

극 중 대사를 빌리자면 〈더 킹〉은 “반드시 당한 것에는 보복”하고 “이슈로 이슈를 덮는”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학”을 보여 주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 엄청난 속도전에는 사람이 잘 안 보인다. 너무나 우화적인 설정과 대사, 스타일이 사람을 소품으로 보이게 한다. 각자의 사연이 펄펄 끓는 순간에도 피상적으로만 보이는 이유다. 되레 극 중 내내 날뛰는 남자들보다, 감찰반 검사 안희연 역으로 등장하는 김소진 쪽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상영 시간 134분 등급 15세 관람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4314&mid=3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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