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몸짓으로 살피는 부모님 '건강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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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몸짓으로 살피는 부모님 '건강적신호'
  • 연합뉴스
  • 승인 2017.01.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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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신는 게 어렵다면 '허리디스크' 의심
웃옷을 잘 못 입는다면 '오십견' 가능성
▲ 오십견.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은 평소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냈던 자녀들이 부모님을 유심히 관찰할 좋은 기회다. 부모님은 보통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여간해선 아픈 내색을 안 하신다. 그런데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 눈에 띈다면 이미 부모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일 수 있다.

부모님의 움직임으로 짐작해볼 수 있는 질환을 알아본다.

◇ 양말 신는 게 어렵다면 '허리디스크' 의심

부모님이 발까지 손이 안 닿아 양말 신기를 힘들어하거나 허리를 숙인 채 세수나 머리 감기를 버거워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가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고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 즉 디스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퇴행성 변화가 생긴 것을 말한다. 디스크를 감싸는 인대조직이 파열돼 디스크가 뒤로 밀리면서 신경근을 압박, 요통 등 신경성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서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요통보다 다리 통증이 더 심한 게 특징이며 다리의 증상이 전혀 없이 요통만 있는 경우에는 허리디스크보다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또 허리디스크에서 요통은 허리 부위뿐 아니라 엉덩이 부위의 통증으로도 많이 나타난다. 다리 통증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과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한쪽 다리나 엉덩이에서 통증을 느끼지만 심한 경우 양쪽 다리 모두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 치료 방법은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과 비수술적 요법, 수술적 요법 등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평소에 허리디스크 예방에 힘쓰는 게 중요하다. TV를 볼 때는 방바닥보다 소파에서 보도록 하고, 가급적이면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 웃옷 잘 못 입는다면 '오십견' 가능성

부모님이 한복 겉저고리를 입을 때 팔을 옷 안쪽 소매에 잘 끼워 넣지 못하시거나, 밤이 되면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신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오십견의 의학적 용어는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지만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어깨와 목 사이에 있는 관절이 굳어져서 통증과 함께 기능장애까지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최근에는 과도한 컴퓨터의 사용 등으로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오십견에 걸리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운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특히 낮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밤만 되면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팔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옷 입기는 물론 빗질이나 머리 감기도 어려워진다.

오십견은 스테로이드나 리도카인 등의 약물을 관절 안에 주입해 통증을 없애는 주사요법이나 압통점에 근막통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물리치료를 꾸준히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단 통증이 있어도 운동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 허리디스크 요추 추간판 탈출증(그래픽)

◇ 자꾸 허리 구부린다면 '척추관협착증'일 수도

부모님이 자꾸 허리를 펴지 못하고 구부리고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져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리는 경우가 많다. 또 허리병이지만 허리보단 다리에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다리가 차고 시려 양말을 겹쳐 신고도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겨울이 되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하면서 바깥출입도 힘들어진다.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 다발이 눌리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의 인대가 노화되고 두꺼워지면서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이치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과 다릿병으로 인한 통증은 구분이 쉽지 않다. 그래서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단순한 다릿병으로 오해하고 민간요법이나 물리치료에 의존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도 선뜻 치료를 결심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고령자들은 고혈압, 당뇨병 등 내과 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을 내버려두면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발바닥이 자갈밭을 걷는 것처럼 느껴지며, 이 단계에 이르면 수술을 해도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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