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신세계] 정우·강하늘 ‘재심’ vs 맷 데이먼 '그레이트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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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신세계] 정우·강하늘 ‘재심’ vs 맷 데이먼 '그레이트 월'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02.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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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촌오거리살인사건 〈재심〉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아님에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년을 감옥에서 보내는 일들은 그저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량한 시민이 의지할 곳이라곤 경찰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양심을 저버리는 권력욕 때문에 이마저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뀌고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 〈재심〉이 개봉했다.

2000년 8월, 익산의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칼에 찔려 죽는다. 다방에서 배달일을 하던 10대 소년 현우(강하늘)가 우연히 사건 현장을 지나간다. 현장 조사 중인 형사는 현우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강압수사를 펼친다. 건장한 형사들에 둘러싸여 구타를 당하고 허위 자백을 강요당한 현우는 결국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다.

한편 변호사 준영(정우)은 기대했던 아파트 집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변호사 생활의 위기를 맞는다. 사법연수원 동기 창환(이동휘)의 소개로 대형 로펌에서 일할 기회를 얻은 그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대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료법률서비스 출장에 나서고, 그곳에서 현우의 가족을 만난다. 처음엔 자신의 성공을 위해 현우의 재심에 관심을 보이지만, 사건을 들여다볼수록 현우의 무죄가 확실해 보인다.

〈재심〉은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살인범으로 누명을 쓴 최씨(극중 현우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는 결국 영화가 만들어지는 도중 재심을 통해 무죄를 입증받는다. 영화를 통해 재심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다시금 부각 되면서 영화가 현실을, 현실이 영화를 서로 견인하는 특별한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재심〉은 억지스런 설정이나 과장된 장치 없이 탄탄한 드라마로 관객을 설득한다. 거기에 정우와 강하늘이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 하나의 약속>(2013)을 만든 김태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상영시간 119분. 15세 관람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9512&mid=33338

◇ 중국판 '반지의 제왕'…〈그레이트 월〉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맷 데이먼과 함께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그레이트 월〉로 관객과 만난다. 여기에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류더화(유덕화)와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중국 배우 징톈(경첨)이 힘을 보탰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것도 눈에 띈다.

강력한 무기인 검은 가루(화약)를 찾아 중국을 찾은 용병 윌리엄(맷 데이먼)은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동료를 잃은 후 중국 무명 부대와 함께 힘을 합쳐 60년마다 한 번씩 출몰하는 괴수들과 싸우게 된다. 괴수들의 공격으로 만리장성까지 위협받게 되자 윌리엄은 무명 부대의 사령관 메이, 책사 왕과 함께 여왕 괴수를 죽이기 위한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

진시황 때 북방 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축조하기 시작한 만리장성은 〈그레이트 월〉에서 괴수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설정된다. 1800억 원이 투입된 영화답게 만리장성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비밀스러운 내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특수효과 회사 ILM이 만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의 괴수 30만 마리가 만리장성에서 펼치는 전투 장면은 마치 '반지의 제왕'의 중국판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그레이트 월〉을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믿고 보는 배우' 맷 데이먼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그는 윌리엄이라는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활의 명사수로 등장하는데, 실제 헝가리의 기마 궁사로부터 특별히 훈련을 받았다. 그가 한 손에 여러 개의 화살을 쥐고 연속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스펙터클한 전투와 다양한 액션, 환상적인 비주얼을 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나, 장이머우 감독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가 약한 점이 아쉽다. 상영시간 103분. 12세 관람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26034&mid=33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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