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컬렉션특별기획 〈이우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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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컬렉션특별기획 〈이우환〉展
  • 나마리 기자
  • 승인 2017.02.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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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6월25일까지, 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개관 기념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3월 3일 농성동 옛 상록전시관을 리모델링해 분관 하정웅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개관한다.

▲ 하정웅미술관 전경

개관기념전으로 하정웅 기증작품 중 핵심이라 진수라 할 수 있는 이우환 작품전을 3월 3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재일교포 하정웅은 지난 1993년부터 최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총2천523점을 기증하며 광주의 문화적 자산을 풍부하게 했다.

특히 세계적 작가 이우환을 비롯해 전화황, 곽인식, 곽덕준 등 재일교포의 작품과 마리로랑생, 샤갈, 달리, 앤디 워홀 등 수준높은 작품들을 기증,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예향 광주의 위상을 높이는데 공헌했다.

지금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에 하정웅기증작품실이 운영됐지만 2천523점의 많은 작품을 시민에게 공개할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고,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 1만여 점 이상 기증된 하정웅컬렉션과의 연계와 연구 등 효율적 관리 운영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하정웅미술관을 개관하게 됐다.

광주시립미술관 조진호 관장은 “하정웅미술관의 개관으로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인 하정웅컬렉션을 더욱 의미있고 가치있게 빛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며 “이곳에서 하정웅컬렉션을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전시할 뿐만 아니라 나눔의 정신을 교육하고 확산시키는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점으로부터, 1974, 캔버스에 아교‧돌가루, 130x162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또한 “전국에 분포돼 있는 하정웅컬렉션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 기능하며,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국민이 하정웅컬렉션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증자 하정웅은 식민지 시절 일본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살면서, 전쟁물자를 만드는데 동원돼 희생당하고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동포들의 삶을 목격했다.

하정웅은 가난 때문에 화가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미술작품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당하고 수난 당했던 자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수집해 왔다.

30년전 일본 아키타에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기도의 미술관’을 짓고자 했지만, 그 또한 한일 관계의 냉각분위기로 좌절 되어 결국 조국 광주에 기증하게 되었다.

▲ 점으로부터, 1982, 캔버스에 아교‧돌가루, 145x112.6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하정웅씨는 “광주 역시 국가 권력에 의해 많은 시민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상처받은 도시입니다. 제가 기증한 작품들은 인류의 역사를 증언하고, 소외받은 자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주제들입니다. 그래서 저의 기도의 정신과 광주의 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증한 작품들을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 받길, 인류의 평화를 향한 염원이 퍼져 나가길 기원합니다” 라며 하정웅미술관 개관의 감회를 밝혔다.

이번 하정웅미술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우환展의 작품은 모두 하정웅 기증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1993년에 13점, 2003년에 4점, 2012년에 18점, 2014년에 1점 기증돼 모두 36점에 달한다.

이로써 광주시립미술관은 단일 미술관으로 세계적 작가 이우환 작품의 최대 소장처가 됐다.

▲ 하정웅(오른쪽)과 이우환

특히 첫 번째 기증(1993년)으로 들어온 이우환 작품 13점은 1980년 대 초 이우환의 유럽전시를 가능하게 도와준 하정웅에게 감사의 의미로 작가가 직접 선정해 준 것들로서 수집의 히스토리가 각별한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이우환 40여년 회화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전시로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많은 관람객이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기증자 하정웅과 이우환, 그리고 광주와의 만남을 통해 하정웅의 휴머니티와 나눔의 정신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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