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웅 유작전-생각의 풍경”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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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 유작전-생각의 풍경” 기획전
  • 나마리 기자
  • 승인 2017.03.1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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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27일까지, G&J광주전남갤러리

광주시립미술관은 인사동에 둥지를 튼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임웅 유작전-생각의 풍경”전을 개최하며 개막행사는 17일 오후4시에 열릴 예정이다.

▲ 무등산 37.9x45.5cm oil on canvas 1965

임웅 작가는 생전에 수많은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 왔지만 그 중에서도 남도 출신 동료․선후배 미술인들의 단체인 <무진회>와 <탑회>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활동하면서 동료미술인들과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누며 남도미술 발전을 위해 힘썼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이처럼 타지에서 쉼 없이 예술활동에 매진해 오면서 독창적 화법을 일군 예술인으로, 생활인으로 흐트러짐 없이 살았던 임웅의 화업이 묻히지 않도록 그가 남긴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마련함으로써 재조명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2010년 작고한 임웅 작가의 유작 30여점을 선정하여 마련한 전시로, 함평이 고향인 임웅 작가의 1960년대 작품부터 지역화단을 떠나 활동하면서 이룬 독자적 화풍의 2000년대 작품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중앙화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중심에서 묵묵히 버텨주었던 임웅 작가는 선 굵은 강직함으로 실천적 예술가의 길을 간 작가였기 때문에 동료 미술인들 사이에서 뿐 아니라 고향 화단에서도 그의 미완의 삶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 봄날은 온다 145.5x112.1cm oil on canvas 2002

타고난 화가로서 작업에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며, 제도권을 벗어나고자하는 문화운동에도 적극 동참하는 등 정의로운 일에는 언제나 마음을 보탰던 작가이기도 했다.

임웅 작가는 일상에서 겪는 몸과 마음의 무게가 그대로 실린 풍경을 그리기 위해 줄곧 고민하고 시도해 왔으며, 마침내 자신만의 독자적 화법으로 따스한 온기가 서린 남도의 정서를 풍경 속에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내가 추구하는 자연은 자연을 그냥 베끼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부딪치고 겪는 자연이다.” 이 말은 임웅이 평소 자신의 작업을 언급할 때 하던 말이다.

자신의 말처럼 임웅은 늘상 자신의 고향 함평의 평범한 자연을 그렸다. 대체로 작가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은 산수가 아름답거나 웅장함에 마음이 붙들려지는 곳으로, 대상의 실경이나 마음의 이상향을 화폭에 옮긴다.

▲ 회상 60.6x72.2cm oil on canvas 1996

그런데 나무 밑둥이 다 드러난 언덕배기, 해질녘 황톳길, 까칠한 갯벌 등, 임웅이 그린 자연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풍경이라기보다 날마다 동네를 오고 갈 때 만나는, 삶 자체를 거두는 길이고 갯벌이다.

조진호 시립미술관장은“작가 연구를 통해 우리 지역의 미술사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 미술관 역할의 한 축을 이루는 만큼,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뿐 아니라 타지역에서 남도 화맥을 바탕으로 독창적 화업을 쌓는 작가들의 자료도 지속적으로 수집해 나갈 것”이라며 “임웅 선생님이 안 계셔서 더욱 깊고 풍부한 자료를 축적해 나갈 수 없어 못내 아쉬움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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