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신세계] 동화가 뮤지컬을 만났을 때 ‘미녀와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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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신세계] 동화가 뮤지컬을 만났을 때 ‘미녀와 야수’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03.17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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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 어떤 대사를 읊어도 감동받지 않을 자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찾아온 〈미녀와 야수〉는 여주인공 벨(엠마 왓슨)의 노란 드레스 자락처럼 설렘과 사랑스러움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18세기 프랑스, 시골 마을에 사는 벨(엠마 왓슨)은 전쟁 영웅 개스톤(루크 에반스)의 청혼을 번번이 거절한다. 벨의 아버지(케빈 클라인)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마법에 걸려 야수로 변한 왕자(댄 스티븐스)의 성(城)에 갇히자, 벨이 그를 구하러 나선다.

영화 〈미녀와 야수〉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살아 움직인다. 디즈니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는데 더없이 충실했고, 진정한 '사랑의 키스'로 야수가 왕자로 돌아간다는 뻔한 스토리인데도...

뮤지컬영화의 마법은 바로 이런 것.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와 환상적 사운드로 버무려진 춤과 노래를 즐기는데 어찌 지루할 수 있을까. 너무도 익숙한 미녀와 야수 OST (Beauty And The Beast)를 듣는 순간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미녀와 야수〉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진정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맞다, 하지만 좀 다르다.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사람의 마음보다 겉을 보기 때문에 진실한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는 거다.

여주인공 벨은 그저 예쁜 여자가 아닌 책에 빠진 괴짜였고, 벨과 결혼을 원하는 개스톤(루크 에반스)은 잘생긴 외모로 마을사람들의 신임을 얻지만 실제론 이기적이고 잔인하다.

영화는 처음부터 사람의 겉모습이 아닌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누군가는 아름다운 여인을 얻기 위해 강요하고, 소중한 것을 빼앗고, 가두어 버린다.

반면 그녀가 없인 영원한 죽음이 찾아온다 해도 기다리고, 가장 아끼는 것을 주고, 자유롭게 놓아주는 사람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하면 그 사랑은 자신의 가장 흉측한 야수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야수에게 주어진 가장 큰 벌은 흉측한 외모가 아니다.

시계며 촛대며 찻잔처럼 사물화 되어버린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어두운 성 안에 갇힌채 세상으로부터 잊혀져 버리는 것.

한 잎, 두 잎 떨어져가는 장미꽃과 같은 삶속에서 결국 자신을 기억해 내는 소중한 사람들을 되찾게 된다.

화려한 뮤지컬 장면과 사랑에 빠지는 야수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CG 캐릭터의 모습도 볼거리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감동은 맨 마지막 장면에서 만날 수 있다. 영

화 내내 CG로 빚은, 시계?촛대?주전자 등 성의 집기들로 변한 하인들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안 맥켈런, 이완 맥그리거, 엠마 톰슨 등의 명배우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짧은 순간, 그들이 얼마나 즐겁게 그 모습을 연기하는지 그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상영 시간 129분. 전체 관람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36872&mid=33605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36872&mid=3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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