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삼성을 꺾고 정규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IA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나지완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7-2로 이겼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7이닝 1실점(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지난해 5월 26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4번 다린 러프는 9회 첫 대포를 신고했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2회 1사 후 나지완이 삼성 선발 페트릭의 2구째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10m. 반격에 나선 삼성은 4회 1사 후 구자욱의 대포로 맞불을 놓았다.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KIA 선발 헥터의 1구째를 가볍게 밀어쳤고 좌측 펜스를 넘기는 105m 짜리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1-1 승부는 원점.
KIA는 6회 1사 후 서동욱이 삼성 유격수 강한울의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안착했다. 김주찬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최형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리며 2-1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6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1사 후 김헌곤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하자 구자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김헌곤은 홈까지 파고 들었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2사 2루. 구자욱이 헥터의 폭투를 틈 타 3루까지 진루했지만 러프가 2루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IA는 8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2회 선제 솔로 아치를 그린 나지완은 삼성 네 번째 투수 김승현에게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다. 비거리는 105m.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김주찬은 9회 우중월 솔로 쐐기포를 날렸다. 러프는 9회 임기영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가동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KIA 타자 가운데 나지완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2회 선제 솔로 아치와 7회 쐐기 만루포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3타수 2안타 5타점. 삼성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4회 좌월 솔로포를 포함해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