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전정호 ‘응답하라 1987’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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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전정호 ‘응답하라 1987’展
  • 강금단 기자
  • 승인 2017.04.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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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항쟁 30주년 기념…7월30일까지 시립미술관 본관 제3·4전시실

광주시립미술관과 5․18기념재단은 6월 항쟁 30주년 기념 이상호․전정호 ‘응답하라 1987’ 전을 오는 7월 30일까지 개최한다.

▲ 이상호 전정호 백두의 산자락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 1987(2006복원) 캔버스에 아크릴릭 240×600

이번 전시는 미술관 본관 제3, 4전시실에서 열리며 개막행사는 5월 11일오후 5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1987년, 거리와 광장에서 집회나 시위용으로 제작되었던 걸개그림, 판화, 깃발그림, 만장 형식의 현장미술 시각매체들이 약 40점 전시된다.

전시 작품 대부분은 2006년 이상호, 전정호 작가 등에 의해 복원된 것들이다.

이상호, 전정호 작가는 1982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여 1985년 대학 미술패 ‘시각매체연구회’를 결성했다.

1986년에는 ‘시각매체연구회’를 ‘땅끝’으로 개편 학내 미술운동을 주도했으며, 미술패 후배들과 반독재 민주화와 학원 민주화 투쟁을 위한 수많은 판화, 걸개그림, 깃발, 만장, 현수막 등을 제작했다.

특히 이상호, 전정호 작가는 1987년 미술대학 4학년 학생으로 노동자와 농민이 성조기를 찢는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를 제작하여 미술인 최초 국가보안법으로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는 당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데올로기의 도해라는 비판이 있었는가 하면 현실의 가장 올바른 형상화에 이른 작품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판화는 1980년대 미술운동을 대표하는 미술장르 중 하나였는데, 이번 전시에는 1987년 이상호, 전정호 작가가 제작한 17점의 목판화와 고무판화 작품, 그리고 판화 원판 일부를 직접 볼 수 있다.

▲ 전정호 해방아리랑 1987 목판화 57×57

조진호 시립미술관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그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상호, 전정호 작가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걸개그림이나 깃발그림 등 그동안 미술사적으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미술 시각매체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임종영 학예연구사는 “1987년 20대 후반의 미술학도였던 이상호, 전정호 등에 의해 제작된 수많은 걸개그림, 판화작품, 깃발그림, 만장 등은 우리 시대 자화상이자 자연스런 예술적 산물”이라고 평했다.

5월 11일 오후 5시에 개최되는 전시 개막식에는 1987년 작가 구속 당시 변론을 맡았던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해 1988년 ‘전국민족민중미술운동연합 건설준비위원회 공동의장’이었던 홍성담, 송만규 작가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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