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현종 93승 도전, 까치 코치의 응원 "빨리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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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현종 93승 도전, 까치 코치의 응원 "빨리 깨라"
  • 박홍순 기자
  • 승인 2017.05.0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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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 기록 깨겠습니다", "응, 어서 빨리 깨거라".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 기록을 앞두고 있다. 4월 한 달동안 5번 등판해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개막 이후 내리 5경기 연속 승리는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구위도 뛰어나고 팀의 공격 지원도 화끈했다.

평균자책점 1.83에 마운드에 오르면 5점 이상의 득점 지원을 받았으니 이길 수 밖에 없었다.

작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작년에도 개막 이후 4월 한 달동안 5번 등판했다. 네 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돌아온 것은 단 1승도 없이 2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없었다. 지금처럼 타선 지원을 받았다면 2~3승은 충분히 따낼 수 있었다.

파죽의 5연승을 따낸 양현종은 통산 92승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과 타이기록이다. 김정수 재활군 코치가 현역 시절 따낸 승수이다. 정확하게 보자면 김정수 코치는 SK와 한화에서 4승을 따냈다. 순수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거둔 승수는 88승이다. 양현종이 이미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김정수 코치는 소방수로 34세이브(비타이거즈 2세이브 포함)를 거두었다. 한국시리즈 7승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고교 시절 전국구 스타였고 현역 시절에는 왼손의 선동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1986년 신인투수로 한국시리즈 2승1세이브를 거두고 MVP를 수상했다. 이후 1989년까지 4연패의 주역이었다.

타이거즈에서만 8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현장을 지켰다.

특히 96년 소방수로 변신해 우승에 일조했고 이후는 중간투수로 뛰는 통에 100승은 실패했다. 큰 경기에 강하고 반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가을 까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3시즌을 끝으로 SK에서 은퇴할때까지 단 한번도 부상을 당하지 않는 철완이었다.

양현종은 지난 28일 통산 92승을 따내고 김정수 코치와 카톡 문자를 주고 받았다.

김정수 코치가 먼저 "축하한다. 갯수(투구수)도 많이 줄고 잘 던진다"는 문자를 날리자 "고맙습니다. 코치님 기록을 깨겠습니다"고 약속 답신을 했다.

김 코치는 다시 "응, 어서 빨리 깨거라"는 응원 문자를 보냈다.

김 코치는 양현종의 가장 큰 변화를 투구수가 줄어든 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처럼 던지는 것이 가장 좋다. 투구수가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3구안에 승부를 보는 것이 투구수를 줄이면서 이닝 소화에도 좋다"고 말했다.

올해 양현종은 마치 경기 끝나면 급한 일이 있는 듯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타자들과 빠른 승부를 펼치고 있다.

투구수가 줄고 이닝은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발투수의 이닝이 많아지면서 가뜩이나 불안 불안한 불펜 출동 시간을 늦추는 효과도 상당하다.

실제로 양현종은 올해 이닝당 14.2개로 헥터(13.9개)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적다.

작년까지 세 시즌 평균은 16.4개였다. 볼 하나에 상황이 급변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위험성을 줄인 것이다.

예전같으면 6이닝 던지는 것을 7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수치이다. '속전속결의 승부사' 양현종은 4일 넥센과의 고척돔 경기에서 개막 6연승이자 까치 코치의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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