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회화 〈雅山 조방원-나그네를 기다리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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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회화 〈雅山 조방원-나그네를 기다리는~〉展
  • 이나윤 기자
  • 승인 2017.05.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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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8월1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2전시실

광주시립미술관은 전통 수묵회화를 계승해 수묵의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했던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1926~2014)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雅山 조방원_나그네를 기다리는 그 어느 산속의 집으로》전을 개최한다.

▲ 조방원 도강 1980년대 수묵담채 125

이 전시는 23일부터 8월 1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게 열리며 전시개막식은 6월 2일 오후 4시에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격변기 속에서 전통의 계승과 변화를 겪었지만 지고지순하게 수묵화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이룩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화가 아산 조방원의 작품을 마주할 기회이다.

아산 조방원은 산수풍경 등을 줄곧 수묵으로 그려 ‘먹산수 화가’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 농촌의 일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한국 특유의 이상적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고 이를 즐겨 그렸으며 마음속 깊이 가장 가고 싶은 공간, 무엇이든지 수용할 수 있는 고향과 같은 편안한 공간, 마음 속 모든 산수를 함축할 수 있는 이상 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선진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한국 근현대 유학파 미술인들과 달리 그는 전남 목포에서 그림을 배웠고,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할 시기에도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광주전남 지역 안에서 호흡하며 공부와 수련으로 자기 세계를 구축했던 화가였다.

그는 남도의 자연에서 청아함과 함께 부드럽고 따뜻한 정경과 동시에 강렬한 에너지와 생명력을 보았고 이를 수묵 그림 특유의 조형적 특징을 살려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작품 세계로 자신의 회화세계에 펼쳤다.

한편, 선생은 광주를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활동하면서 문화예술과 관련한 여러 일들을 도모했다.

그는 평소 국악인들의 쇠락을 아쉬워하며 남도국악원 설립(1968년)에 힘썼고, 서화류와 간찰을 수집했다.

자신이 수집한 서화류와 간찰들, 성리대전 목판각 등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그는 이들과 자신의 개인 부지를 전라남도에 기증하여 옥과미술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에도 그는 생생한 역사와 선인들의 생각이 담긴 간찰들의 소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이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데 힘썼다.

▲ 조방원 산 1990년대 수묵담채 45

그는 한국의 사라져가는 전통 예술의 계승과 발전에 누구보다도 공감하며 이를 잇기 위해 앞장섰으며 이를 평생 자신 일로 여기며 시간과 열의를 쏟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전통 유묵의 계승을 위해 수집했던 선현의 간찰과 서화류도 함께 볼 수 있다.

전통은 외래문화의 교류 속에서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해가며 시대에 따라 표현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용되고 마치 생명체처럼 그 민족 또는 공동체의 체질과 기호에 맞게 변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도 급격한 근대화, 서구화, 현대화의 변화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고 있지 않은지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산 조방원의 작품세계와 더불어 그가 줄곧 붙잡았던 전통의 의미 그리고 작가의 동시대와 현대의 수묵화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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