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신세계] 1년간 몰래 만든 영화 ‘노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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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신세계] 1년간 몰래 만든 영화 ‘노무현입니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05.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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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국민참여경선, 지지율 2%의 꼴찌 후보가 1위 대선후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25일 개봉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정치인 노무현보다 인간 노무현에 대해 중점을 둔 영화이다.

이 영화의 구성은 크게 두 가지가 결합된 방식으로 첫째는 2002년 국민참여경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뤘고 또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치인으로 생활했거나 혹은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정치인, 봉하마을까지 서거할 때까지의 내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이번 작품은 국회의원, 시장선거 등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노무현이 2002년 대선 당시,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2%의 지지율로 시작해 어떻게 대선후보 1위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되짚는다.

특히 그의 어떠한 점이 국민들의 자발적 지지를 이끌어냈는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경선 현장의 감동적인 연설, 시민들의 생생한 유세 영상과 함께 다양한 인터뷰들의 증언을 통해 세밀하게 들려준다.

한국 정치사에서 ‘16부작 정치드라마’라 불리는 2002년 경선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담은 〈노무현입니다〉는 우려 속에 경선에 출마한 노무현은 지역주의 한계를 부수고 광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는 반전을 이뤄내고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는 일명 ‘노풍’과 함께 그를 견제하는 세력도 함께 다룬다. 하지만 진심어린 연설로 위기를 극복하고 역전의 발판을 세운 노무현의 이야기를 그리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광주극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스크린에 올린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한편,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지난 1년간 몰래 만든 영화다. 제 이름을 갖고 당당하게 대중에게 드러낼 수 있는 안전지대로 들어온 것은 전주국제영화제를 1주일 정도 앞둔 4월 중순 경이었다. 최종 완성을 위해 넘어야 하는 몇 가지 고비 때문에 최낙용 피디는 1년의 제작 기간 동안 공식적인 발표 때까지 보도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

지난해 4월 총선이 여소야대로 끝난 이후 제작에 들어간 영화는 올해 12월로 예정돼 있던 대선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시작했다. 탄핵으로 일정이 빨라지지 않았다면 다소 늦게 선보였을 수도 있었다.

제작에 들어간 사실을 기자가 알게 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한두 사람 정도, 극소수의 영화계 인사들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보안유지가 철저했다. 영화에 대한 문의에 최낙용 프로듀서는 다 완성될 때까지는 절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며 무척이나 조심스러워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부산영화제 탄압이 수년 째 이어지고 있고 박근혜 정권의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압박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제대로 완성하는 것이 1차 목표였기에 제작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했다.

최 프로듀서는 지난해 부산영화제 기간에도 봉하마을을 오가며 영화 제작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빠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8주기를 전후로 늦어도 대선 전에는 공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노 대통령 주변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 정도만 들을 수 있었다.

영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촛불 집회가 본격화하던 시점이었다. 마침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개봉돼 노무현 향수가 일어나며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었다. 제작 소식이 알려져도 될 것 같았지만 제작진은 자칫 공개될 경우 영화 마무리가 안 될 수 있다며 더욱 조심했다.

탄핵이 가시화된 순간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은 매 주말 촛불 집회 때 노사모가 준비한 포장마차에서 어묵과 커피를 나눠주며 광장에 나온 시민들과 연대하며 영화 준비에 몰두했다.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그 전에 개봉했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62173&mid=3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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