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상인, 경영을 말하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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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상인, 경영을 말하다' 출간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7.06.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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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일보 주희춘 편집국장 ‘유에서 무 창조한 기업가정신으로 나서라’

예부터 북에는 개성상인, 남에는 병영상인이란 말이 있었다. 개성상인과 병영상인이 쌍벽을 이뤘다는 말이다.

그런데 개성상인은 전국에 알려져 있지만 병영상인은 오랫동안 역사속에 묻혀 있었다.

병영상인은 전남 강진군에서 조선초기 전라병영설치와 함께 본격적으로 발전한 상인세력이다.

남쪽 땅 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전국을 무대로 상업 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병영상인의 발전과정과 그들의 상인정신을 연구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강진일보 주희춘 편집국장이 '병영상인, 경영을 말하다(남양미디어 1만5천원)'를 발간했다.

이 책은 주 국장이 올해 초 전남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병영상인의 상인정신 연구’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쓴 것이다.

주 국장은 이 책을 통해 병영상인의 출현시기를 통일신라 장보고 시대로 끌어 올려 전남 서남부지역에 고대부터 상업이 발달했다고 기술했다.

장보고 상단이 중국과 일본을 무대로 국제무역을 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상인들이 활동했고 이 때문에 강진지역을 중심으로 일찍이 상인세력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고려시대 들어 강진에서 고려청자가 생산되면서 다시 한 번 중흥기를 보냈으며 조선시대 들어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총괄하는 전라병영이 강진에 세워지면서 본격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이 책은 대표적인 병영상인으로 꼽히는 박기현, 김충식, 박세정 대선제분 창업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등을 분석했으며, 30여명의 중소 병영상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병영상인 정신이 오늘날 기업들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를 도전정신, 신용제일주의, 상생주의, 근검절약과 겸손함등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창업정신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에 나서라는 것이다.

둘째, 조직 안팎에서 신뢰도를 높이라는 것이다.

셋째, 상생주의를 통해 공유가치경영을 적극 펼치라는 것이다.

넷째,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고 겸손함을 일상화해서 신뢰경영을 강화하라는 것 등으로 정리했다.

주 국장은 "병영상인은 828년 청해진 설치와 1417년 전라병영 설치라는 두 가지 군사적 상황에 맞물려 발전한 1천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상인집단이다"며 "병영상인들은 청해진 폐쇄, 청자생산 중단, 전라병영 폐영, 일제강점기 등 수많은 역사적 수난을 겪었지만 독자적인 상인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1천여 년 동안 군사시설과 연계해서 발전한 병상(兵商)의 상인정신은 오늘날 극도의 어려움에 처한 한국 기업들이 어떤 경영방식을 도입해야 하는지 적절하면서도 강력한 경영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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