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들이 추천한 전남 피서지…"계곡·휴양림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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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들이 추천한 전남 피서지…"계곡·휴양림으로 가자"
  • 연합뉴스
  • 승인 2017.07.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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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족(濯足)이란 말이 있다. 전통적으로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선비들의 피서법이다.

온몸을 물에 담그기보다는 나무 그늘에서 계곡 물에서 더위를 잊고 힐링도 할 수 있다.

'자연 에어컨'을 쐬며 도란도란 둘러앉아 시원한 과일 등 음식을 먹으면 더위가 확 날아간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계곡 못지않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자연휴양림이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아토피와 비염, 천식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편백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가족, 연인과 손을 맞잡고 산책하면서 약간의 땀을 흘리면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토박이들'이 추천한 '옹골찬' 전남 계곡과 휴양림을 소개한다.

▲ 물도 햇빛도 차갑다…구례군 용지동 계곡

지리산으로 유명한 구례의 동남쪽은 백운산과 인접해있다.

구례군 간전면 용지동 계곡은 효곡저수지부터 백룡 폭포까지 이어져 한여름 지리산으로 몰리는 피서 인파를 피해 맑고 깊은 계곡 물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다.

녹음이 우거진 계곡은 한여름에도 서늘함이 느껴진다. 수심이 깊고 곳곳에 용소가 있어 여름 휴양지로 제격이다.

계곡 하류에는 식사와 평상 대여가 가능한 산장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상류로 올라가면 오붓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10m 높이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마치 한 마리 백룡 같다고 이름이 붙여진 백룡폭포는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물놀이 명소로 꼽힌다.

- 구례군 간전면사무소(☎ 061-780-2830)

▲ 구례 지리산 계곡[연합뉴스 자료사진]

▲ 곡성 원효골…원효대사가 수행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골짜기 옆에 자리 잡은 원효골은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계곡이라 해 원효골로 불린다.

3∼4m 폭의 계곡이 2㎞가량 이어지는 원효골은 동악산과 연결된 자연경관이 수려한 계곡으로 주로 암반으로 형성돼 차가운 바위의 기운을 느끼기에 좋다.

수량은 많지 않으나, 물 흐르는 소리가 신선하기로 지역민에게 입소문이 났다.

많은 비가 내려 수량이 풍부할 때에는 '복호폭포'라는 웅장하고 깨끗한 폭포수가 바위로 흘러 내려 원효골의 수려한 경관을 한껏 더해준다.

괸돌바위, 아들바위, 책바위 등 신기한 형상의 바위와 원시림과 같은 숲이 울창하게 펼쳐져 주변 경관도 비경이다.

인적이 드물어 조용히 쉬어가기에 좋은 이곳은 수량이 적을 때는 마른 계곡이 되기도 한다.

- 곡성읍사무소 (☎ 061-360-7101)

▲ 곡성 원팅이골…주민들만 아는 숨은 보석

곡성군 목사동면 용봉리에 있는 원팅이골은 200여 년 전부터 계곡 입구에 10여 가구가 살던 마을 이름을 따 붙여진 계곡 이름이다.

원팅이골 계곡은 3∼4m 폭의 물길이 1㎞가량 이어진 곳이다.

지금은 주민 모두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은 없어졌지만, 맑은 계곡은 곡성 주민들만 아는 숨은 보석이다.

삼산·히아산·선주산의 맑은 물이 계곡을 이루면서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다.

비밀스러운 깊은 계곡으로 작고 아담한 크기가 아늑한 느낌을 주고, 폭포와 웅덩이들도 크지 않아 아기자기하다.

주변에 고려 개국공신인 신숭겸 장군 사당과 태안사·송광사·선암사 등 유명 사찰이 있어 관광하기 좋다.

대도시인 광주에서 40분, 순천·광양시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위치에 당일 여행지로도 적격이다.

- 목사동면사무소 (☎061-360-7503)

▲ 곡성 고치리 계곡…신선이 살았음 직한 곳

곡성군 죽곡면 고치리에 있는 고치리 계곡은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 이 계곡을 보고는 '신선이 살았음 직한 곳'이라고 극찬한 곳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한때 고치리를 '신대'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봉두산 정상에서 고치마을 입구까지 4㎞가량 이어지는 계곡은 물이 맑고 얕아 물놀이하기 좋다.

뒷골, 서남쟁이골, 송골, 웃골, 수자동골, 사막실골, 삭골, 진덕골 8개의 대표 골짜기가 있다.

계곡 곳곳에서는 떡메로 바위로 내리치면 기절해 떠오르는 민물고기고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 죽곡면사무소(☎061-360-7611)

▲ 물과 바람은 '덤'…광양 백운산 4대 계곡

남도의 끝자락 광양 백운산에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어우러진 4대 계곡이 보석처럼 숨어있다.

다압면 금천리에 있는 금천계곡은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옥녀봉에서 시작한다.

섬진강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금천계곡은 맑은 물로 유명하다.

옥룡면 동곡리의 동곡계곡은 광양읍 동천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교통도 좋고 최근에는 인근에 대형 아웃렛도 문을 열어 당일치기 피서로 그만이다.

성불계곡은 도솔봉과 형제봉 사이에서 시작해 골짜기를 굽이돌아 흐른다.

수려한 기암괴석 사이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면 신선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

진상면 어치리의 어치계곡은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정도로 시원하다는 오로대와 구시폭포가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 광양시청(☎ 061-797-2114)

▲ 초록의 싱그러움 아름다운 숲길…화순 연둔리숲정이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둔동마을에 있는 숲정이는 동복천을 따라 물가에 심어진 아름드리 수양버들 나뭇가지가 동복천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숲정이란 마을 근처 숲을 가리키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동복천을 따라 왕버들, 느티나무, 서어나무, 검팽나무 등이 남북으로 1㎞에 걸쳐 길게 늘어선 숲 속을 산책하다 보면 마치 터널 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나무와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차분히 감상하는 게 좋다.

나무 그늘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고 경쾌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웨딩 포토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이 자주 찾고 있고, 동복천을 가로지르는 오랜 다리에는 숲정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엔 김삿갓의 방랑벽을 멈추게 한 적벽이 있고, 그가 숨을 거둔 종명지가 있으며 김삿갓 문학동산이 잘 조성됐다.

- 화순군청 관광기획팀 (☎ 061-379-3503)

▲ 산림욕·물놀이 한방에…영암 뱅뱅이골 기찬랜드

영암군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월출산 기찬랜드에 이어 탄생한 곳이다.

2009년 산림욕장으로 개장한 뒤 2012년 물놀이 시설을 갖춘 뱅뱅이골 기찬랜드로 확대됐다.

산림욕과 물놀이를 함께하면서 자연학습, 생태체험까지 할 수 있는 피서지로 추천할만하다.

유아, 청소년, 성인용 풀이 있으며 영암군 금정면 활성산(498m)의 청정 자연수가 흐른다.

물놀이용 미끄럼틀, 평상, 정자 등 시설과 함께 연꽃이 자생하는 연못도 조성돼 오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뱅뱅이골이라는 명칭은 목이 긴 병처럼 어귀는 좁고 안쪽은 넓은 지형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영암군청 산림축산과(☎ 061-470-2423)

▲ 뱅뱅이골 기찬랜드[연합뉴스 자료사진]

▲ 편백 삼림욕에 가족 놀이시설까지…장성 홍길동 우드랜드

전남 장성읍에서 국도 1호선을 타고 백양사 방향으로 12㎞ 지점에서 지방도 898호를 따라 2㎞를 가면 월성계곡이 나온다.

장성군 북하면 월성리에 홍길동 우드랜드가 최근 문을 열었다.

편백나무 조림 성공지로 전국 어느 지역의 산림욕장보다 산림욕 효과가 뛰어나다.

주요 수종으로 편백 인공림과 함께 참나무류, 소나무, 두릅나무, 청미래덩굴, 국수나무, 때죽나무 등과 낙엽 활엽수의 잡목림이 10㏊ 규모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레일타기, 산성 오르기 등 모두 14종류의 탐험시설을 비롯한 휴식 시설이 갖춰져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기고 쉴 수 있다.

청소년의 체력과 정서 함양을 위한 체력단련 시설, 각종 단체 모임에 활용할 수 있는 연단과 평의자를 갖춘 산속교실, 산정 능선부에 휴식과 조망을 위한 전망대, 산림욕과 휴식을 취하도록 마련한 데크와 벤치 등이 있다.

바로 가까이 편백을 주제로 지어진 '장성 편백 힐링 스파'가 있어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제격이다.

폐교를 활용해 최신 글램핑 시설 10동과 교실을 개조해 만든 펜션 9동을 비롯해 세미나실, 식당 등을 갖춰 가족 단위 휴식은 물론 단체의 워크숍이나 수련회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장성군청 산림편백과(☎ 061-390-7428)

▲ 다산도 반한 비밀정원…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강진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 백운계곡에는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리는 별서(別墅) 정원이 속세에서 벗어난 은둔자처럼 자리하고 있다.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1627∼1701)가 계곡 옆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고 새기고 자연과 인공이 균형 잡힌 정원을 세웠다.

백운동에는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이 감겼다.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 정약용은 1812년 이곳을 다녀간 뒤 백운동 12승사(勝事)를 노래한 시문을 담아 '백운첩'을 남겼다.

백운첩에는 제자 초의선사가 그린 '백운동도'도 수록했는데, 현재 정원은 이를 바탕으로 복원됐다.

다산은 옥판봉의 상쾌한 기운, 별서로 접어드는 양편 동백나무 군락이 드리운 그늘, 집 둘레 매화나무가 뿜어내는 향기 등을 백운동 12승사로 꼽았다.

별서 정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월출산 다원이 펼쳐져 있다.

-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061-430-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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