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발 42승' KIA…선발 마운드 역대 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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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발 42승' KIA…선발 마운드 역대 기록 도전
  • 박홍순 기자
  • 승인 2017.07.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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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선두 KIA의 신기록 행진은 타선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대 이상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선발 마운드도 역대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두산이 세운 팀 시즌 최다 선발승 기록이 그것이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7-4로 이기고 전반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 13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를 7대1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선발 출전한 KIA 양현종은 개인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선발 헥터 노에시가 시즌 14승을 거두며 외국인 선발 최다연승(종전 앤디 밴헤켄 14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헥터의 이 승리는 올 시즌 KIA 선발투수들이 거둔 42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선발승이 적은 삼성(18승)과는 무려 24승이나 차이가 나고, 2위 넥센(34승)과도 8승 차이가 난다.

KIA가 독주 체제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타선의 힘도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선발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어찌됐건 불펜은 약한 KIA다. 선발까지 무너지면 제 아무리 강한 타선이라고 해도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발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불펜의 흠을 지워주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KIA는 올 시즌 종료 시점에서 선발 73승 정도를 따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지난해 ‘판타스틱 4’를 앞세운 두산이 가지고 있다. 두산은 22승을 쓸어 담은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 무려 4명의 선수(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가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선발 75승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현대(74승)의 종전 기록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물론 KIA 선발진이 지난해 두산만큼 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고르다’라는 측면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린다. 다만 경신 혹은 이 기록의 추격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도 보인다.

우선 승리를 따낼 수 있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다. 헥터는 개막 후 14연승을 내달리며 2003년 정민태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무패의 사나이다. 양현종 또한 12승을 수확하며 뒤를 받쳤다. 지금 양상이라면 동반 20승도 꿈이 아니다.

막상 기록이 보이니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7승을 기록했던 임기영의 폐렴 여파 이탈이 아쉬울 법도 하다. 그러나 임기영이 돌아와 후반기 정상 로테이션 소화를 조준하고 있다.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가 유력시된다.

정용운도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임시선발로 로테이션에 들어온 정용운은 선발 6경기에서 3승을 따냈다. 여기에 조기 강판될 정도의 난조 없이 5이닝만 버티면 언제든지 승리투수로 만들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타선은 가장 큰 지원군이다.

관건은 외국인 선수 팻 딘이 쥐고 있다. 팻 딘은 시즌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을 내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5월 이후의 투구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팻 딘이 힘을 내지 못하면 이 기록 도전은 아주 멀어질 공산이 크다.

반대로 팻 딘까지 승리 대열에 동참한다면 후반기 선발승 사냥은 전반기 이상의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이 시나리오는 KIA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는 궁극적인 이야기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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