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신세계] 조선인 목숨건 탈출…지옥섬 '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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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신세계] 조선인 목숨건 탈출…지옥섬 '군함도'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7.07.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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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최고 기대작인 액션 영화 '군함도'가 기대와 궁금증 속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군함도'.

비극의 역사를 기반으로 팩션을 가미해 만든 창작극 '군함도'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충무로 내로라하는 명배우가 대거 가세한 것은 물론 200억원이라는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역대급 제작 규모를 과시해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끈 작품이다.

특히 특권계층의 부패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담아낸 '부당거래'로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치가 더욱 높다.

'베를린', '베테랑'을 통해 13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킹'으로 등극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인 만큼 '군함도' 역시 '베테랑'을 뛰어넘을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였다.

일본 전역에 미군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무영은 강옥·칠성·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하는데….

일본 나가사키현 남서쪽으로 18㎞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 '하시마'.

군함의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리며 19세기 후반부터 1950-6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쓰비시 사(社)의 탄광 사업으로 번영을 누린 곳이지만, 그 이면에는 강제징용되어 끌려온 조선인들의 희생이 감춰져 있다.

'군함도'의 가장 큰 미덕은 관객이 잘 알지 못한 군함도의 역사를 수면 위로 꺼냈다는 것.

숨겨진 역사를 기반으로 각각의 사연을 가진 조선인의 이야기를 더해 그날의 역사에 좀 더 쉽게, 더 폭넓게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취지를 가졌다.

실제 군함도는 19세기 후반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 탄광 사업을 시행하며 큰 수익을 올렸고 1960년대 일본 석탄 업계가 침체되면서 1974년 폐광, 현재는 무인도로 남아 있는 섬이다.

'탄광 강제 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 실태 기초 조사'에 따르면 1943년에서 1945년 사이 약 500~800여명의 조선인이 이곳에 징용돼 강제 노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군함도 탄광 노역에 징용된 조선인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해저 탄광에서 매일 12시간 이상 채굴 작업에 동원된 것은 물론 무방비 상태로 수차례 가스 폭발 사고에 노출된 곳으로 조선인에겐 지옥섬과도 같았다.

조선인 중 일부는 열악한 채굴 조건으로 병에 걸리거나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고 도망을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익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비극의 산실인 군함도. 하지만 이런 역사와 달리 지난 2015년 7월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철강, 조선, 탄광'으로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됐다.

하시마 탄광, 나가사키 조선소 등 7개 시설이 포함된 것.

일본은 이러한 군함도의 진실을 부정하고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포장, 전 세계에 위대한 유산으로 소개하는 중이다.

더욱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실은 군함도의 진실과 역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는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 주목받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데 적어도 한국인, 그리고 나아가 전 세계 영화 '군함도'를 통해 제대로 된 진실을 전할 기회가 생겼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6506&mid=3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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