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지? 처음 보는 대형 커피잔이 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분리수거함이었다.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 김보선(24.여)씨는 "예전에는 테이크아웃 컵을 버리고 싶어도 마땅히 버릴 곳을 찾지 못해 불편했는데 대형 커피잔 모형의 분리수거함이 있어서 매우 편리해요"라며 다 마신 커피잔을 신기한 듯 버렸다.
지난 2일 충장로 1가 입구, 충장서림 앞 등 유동인구가 많은 충장로 5곳에 높이 1.2m, 폭 0.65m 크기의 대형 커피잔이 놓였다. 바로 재활용수거함이다.
광주 동구가 충장로 도심 29개 거점에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클린(Clean) 동구, 깨끗한 도심 가꾸기' 캠페인을 펼쳐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매장과 손잡고 일회용 컵(테이크아웃 컵) 전용 분리수거함을 제작·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구는 행인들이 거리에서 커피, 주스 등 아이스음료를 마시고 일회용 컵을 거리에 무분별하게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일 스타벅스, 궁전제과와 손잡고 충장로거리 5곳에 커피잔 모형의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이번에 설치된 분리수거함은 얼음과 남은 음료를 버릴 수 있는 트레이와 대형 비닐봉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분리수거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분리수거함의 몸통 부분은 녹에 강한 스테인리스 철판을 사용하고 얼음 및 남은 음료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구를 설치했다.
또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불법투기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당업체가 분리수거함 전면에 자사브랜드를 홍보하는 대신 제작비용을 부담해 예산절감은 물론 깨끗한 거리조성에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동구는 주기적으로 분리수거함을 점검해 꽉 찬 분리수거 봉투를 교체하고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새롭게 시도되는 이번 대형 분리수거함이 쓰레기 불법투기 방지에 대한 주민들과 상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