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4호기 핵심설비 이물질 은폐의혹…불안감 증폭
상태바
한빛 4호기 핵심설비 이물질 은폐의혹…불안감 증폭
  • 김민선 기자
  • 승인 2017.08.18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광 주민들, 계속 터지는 문제…"목숨 걸고 산다"

한빛 원전 4호기는 내부 철판 부식 등 문제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한 달 가까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원전의 핵심 설비에서 외부 이물질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원전 핵심 설비인 증기발생기 내에서 가로 12mm, 세로 7mm의 쇳덩이가 발견된 것.

한수원은 이 물질을 원전 내부 점검 때 사용하는 초소형 쇠망치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물질이 세밀한 관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면 상당량의 방사선이 새어 나갈 수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 외부 이물질이 처음 발견되고서 한 달이 지나서야 증기발생기 교체 계획을 밝혔다.

한수원 측이 외부 이물질 발견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부분이다.

지난 17일 오후 jtbc에서 한빛 4호기 내 3대 핵심 부품인 증기발생기에서 길이 12mm의 외부이물질이 발견됐으나 한수원 등 원전 당국이 이를 한 달 이상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그런데 이 보도 후 한빛 원전4호기 현장 관계자가 jtbc의 복수 취재원에게 이 작은 이물질 외에도 길이 10cm, 진짜 소형 손망치 크기의 외부이물질이 증기발생기 바닥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JTBC 뉴스룸 인터뷰 보도 화면

한수원 본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JTBC와의 통화에서 12mm이물질 외에 10cm 정도 다른 이물질이 있다는 현장 보고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 한수원이 한빛 원전 민간환경감시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와 최근 내부 보고한 내용들이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보고서에서는 이물질을 언급했지만 구체적 설명이 없었고 최근 내부 보고서에서는 12mm의 비교적 아주 작은 외부이물질이라고 보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영광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주부터 망치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던 상황이었다.

증기발생기에서 이런 크기의 물질이 발견된 건 원전 발전 사상 처음이다.

초고압, 초고열로 증기를 발생시켜 원전 터빈을 돌리는 핵심 부품인 증기발생기는 굵기 1mm의 가는 관 8천400여개가 다발을 이루고 있다.

매우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에 작은 문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간환경감시기구 박응섭 소장은 "해당 내용에 대해 기자들의 요구 사항이 있어 몇 차례에 걸쳐 한빛본부측에 설명을 요구했지만 한빛본부는 이렇다 할 확인 없이 어불성설이라며 뉴스가 터진 당일에도 한마디 설명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영광군의회 원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최은영 의원 역시 "해당 내용에 대해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분통을 터트리며 "한빛본부에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사고가 있을 때마다 행동을 해왔던 영광군 한빛원전 범 군민 대책위원회 김관용 사무처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잇따라 발생 했고 군민들의 안전과 권리가 모조리 무시됐다"며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언론의 지적과 한빛원전민간감시기구의 의견을 무시하며 군민의 안전보다 사고를 숨기기에 급급했던 원전의 행태에 대해 주민들은 원전 안전성 문제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정부와 한수원 측에 정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