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일 자사고 송원고 사실상 지정취소 일반고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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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일 자사고 송원고 사실상 지정취소 일반고 전환
  • 연합뉴스
  • 승인 2017.08.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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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지정 취소 신청에 교육청 위원회 열어 취소 결정
교육부 동의신청 결과 9월 20일 이내에 나올 듯

광주지역의 유일한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인 송원고가 자사고 지정 8년 만에 일반고로 전환될 전망이다.

2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송원고는 2단계 면접 등을 포함한 내년 신입생 선발권 강화를 담은 모집요강을 교육청이 승인하지 않자 지난 18일 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자율학교 등 지정위원회'를 열어 송원고가 신청한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해 논의한 결과 지정을 취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교육부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확고한 반대 의사와 함께 자사고에 부정적인 정부 정책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정 취소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원고는 기존의 신입생 모집 방법으로는 자사고 형태를 더는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면접을 강화하는 모집요강을 신청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송원고에만 신입생 선발의 특혜를 부여할 수 없고 면접을 강화하면 특정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회균등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 제공=연합뉴스]

2009년 자사고로 전환한 송원고는 운영 초기에 지원자를 성적 상위 30% 이내로 제한하는 선발권을 유지했다.

운영 초기 성적 상위권 학생을 독식한다는 지적과 함께 일반 고교보다 3배가량 비싼 학비로 '귀족학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학생 선발 방식이 완전 추첨제로 변경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일반전형 경쟁률이 280명 모집에 256명이 지원해 0.91대 1로 미달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원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에 교육청이 취소를 결정하고 교육부에 동의신청 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광주의 유일한 자사고는 8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주의 보문고와 숭덕고는 2012년과 2014년 각각 자사고 지정을 반납하고 일반고로 전환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자율학교 등 지정위원회 결론을 토대로 조만간 학교 법인 관계자와 관계부처 의견을 청취하는 청문을 시행한 뒤 교육부에 동의신청을 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어 동의 여부를 통보하게 되면 교육감이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모집요강 변경이 수용되지 않은 송원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함에 따라 규정된 절차를 거치면 오는 9월 20일 이내에 교육부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외고와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전남지역 자사고인 광양제철고와 전남외고는 현재의 자사고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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