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돋우는 '광주주먹밥은행' 광산지점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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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돋우는 '광주주먹밥은행' 광산지점 출범
  • 김현곤 기자
  • 승인 2017.08.30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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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민 대상, 무이자·무보증·무담보로 긴급 생활자금 최대 30만원 대출

"왜 부자를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를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만 하는가!"

빈곤퇴치와 경제성장, 분배구조 개선을 이룬 브라질 제35대 대통령 룰라 다 실바(Lula da Silva)의 말이다.

▲ 광주주먹밥은행 광산지점 개소식 참가자들이 나눔과 연대를 상징하는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빈자(貧者)의 자립을 촉진하는 무이자·무담보·무보증 '광주주먹밥은행'(은행장 강위원) 광산지점이 29일 개소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광주주먹밥은행'은 대출 대상을 우선 광산구민에 한정한다.

운영 노하우를 보완하고 후원금을 확충해 광주 전체로 대출 범위를 늘린다는 것이 광주주먹밥은행의 최종 목표이다.

'광주주먹밥은행'은 돈을 빌리기 어려운 주민에게 긴급 생활자금 최대 30만 원을 빌려준다.

담보, 보증인, 이자가 없다. 상환기간은 1년 이내에 빌린 당사자가 자유롭게 설계한다.

대출 신청을 받으면 '광주주먹밥은행'은 상담을 진행해 돈이 필요한 주민의 상환 의지와 계획을 확인한 후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은행 이름은 80년 5월 광주의 주먹밥에서 따왔다.

고립무원 상황에서 맞닥뜨린 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을 시민의 연대로 이겨낸 대동세상을 이 땅에 구현해 인간의 평등과 존엄을 이루자는 의미이다.

'광주주먹밥은행'을 시민들의 예치금으로만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눔문화 확산, 더불어 사는 공동체 구현, 권력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민 예치금은 대출금으로 사용한다. 시민이 예치금을 넣으면 광주주먹밥은행은 1년 후에 원금을 반환한다.

이때 연 2%에 해당하는 이자를 기부금 영수증으로 발행해 보낸다. 예치금은 한 구좌당 30만 원이다.

'광주주먹밥은행'은 대출을 넘어 금융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지향한다.

대출 상담에서 신청인의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지역 복지자원과 연계해 도움의 크기를 더 키운다.

최대 대출금 30만 원 보다 더 큰 금액이 필요하다면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의 돋울손 사업으로, 파산이나 면책 등 실질적인 금융구제가 필요하면 광산구 금융복지상담센터로 신청인을 연결하는 것이다.

종합 복지대책 수립을 위해 광주주먹밥은행은 대출 신청인과 대면 상담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람중심 금융'이라는 목적에 맞게 '신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가 1년 동안 약정 금액을 성실하게 적립하면 10% 이자에 해당하는 축하 지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대출금을 약속대로 상환한 이용자의 인센티브도 기획하고 있다.

그 내용은 재대출과 대출금 증액이 될 것으로 은행 측은 설명한다.

현재 광주주먹밥은행이 모은 기금은 3천만원.

은행 측에 따르면 대출과 상환, 추가 대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예치금 1억 원이 필요하다.

'광주주먹밥은행' 예치금을 후원할 시민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062-945-668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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