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미술관 <완행버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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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미술관 <완행버스>展
  • 조미금 기자
  • 승인 2017.09.2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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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10월 22일

지역작가와 하정웅컬렉션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완행버스>展을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미술관에서 23일부터 10월22일까지 개최한다.

개막행사는 9월26일 오후5시에 열릴 예정이다.

▲ 문승근 The Infinite Poem, 1975, 435×27.5㎝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우리 주변에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꿈꿨던 상상들이 일상이 되었다.

첨단기술을 통해 사회가 진보하는 청사진의 이면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성찰 없이 단기간 압축 성장을 한 대한민국의 불안한 현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완행버스>展은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기획됐다.

완행버스는 '빠르지 않은 속도로 운행하면서 승객이 원하는 곳마다 서는 버스'를 말한다.

시간표대로 운행하며 정해진 정류소에서 정차하는 시스템과 비교하면, 완행버스는 예측불가능하며 비효율적인 운행방식이다.

하지만 완행버스는 인·간·중·심·적이다.

인과율에 의한 정확하고 효율적인 결과산출이 아닌, 인간의 감성과 직관에 의한 판단과 선택의 가치에 대해 묻는 전시이다.

시민들에게 인간적인 것에 대한 공유와 공감의 의미에 대해 제고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행버스의 비유를 통해 인간만이 지는 고유성을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인간미로 표출되는 인간의 ‘감성’, 인간의 감각과 통찰의 발현으로서의 ‘직관’이다.

이 주제에 맞추어 하정웅컬렉션 작가인 전화황, 박병희, 곽인식, 손아유, 문승근의 작품과 지역작가인 강운, 김재성, 서영기+이정은, 유승우, 윤남웅, 이정록, 이진경, 정선, 정송규, 한희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인간적인 감성과 직관은 인간만의 고유성을 대변하는 특성이자 경험 그리고 끊임없는 질문과 사유의 결과임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존재의 가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유한다.

질문과 사유, 이것이야말로 인간다움과 인간만의 고유성을 키우는 방법이다.

미래사회에서는 노동을 로봇에게 맡기고 인간들은 보다 인간답게 사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다양성, 즉 가치의 다양성을 키워 '인간의 기계화'를 경계해야 한다.

인간 스스로의 조절과 통제, 그리고 선택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 김재성, 질서에 관한 어법- 미륵보살반가사유상, 117x91cm, 침핀, 아크릴칼라, 2011

<완행버스>展을 통해 현재 혹은 미래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사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광주시립미술관 조진호 관장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에서는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맞아 <The 4th Media Art : Post Human>전을 통해 포스트휴먼시대를 그리고 있고, 하정웅미술관에서는 <완행버스>전에서 포스트휴먼시대를 맞아 인간의 의미에 대해 고찰을 시도한다"며, "이는 25주년을 맞은 광주시립미술관이 지닌 저력이며, 문화대표기관으로서 사회에 던지는 화두"라고 말했다.

하정웅미술관에서는 전시기간 중 바쁜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각 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행사는 26일 오후 5시에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농성동 하정웅미술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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