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복지, 직접민주주의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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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복지, 직접민주주의로 마련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14.03.0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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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첫 회원총회 ‘참여공회’로 개최

“제도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희귀난치질환 세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합니다.”

제안이 끝나자 참석자 250여 명은 저마다 비표를 들어 입장을 밝혔다. 회의장은 간혹 주황색 점이 눈에 띄는 가운데, 순식간에 녹색 물결로 가득 찼다. ‘찬성’을 뜻하는 녹색비표가 ‘반대’를 뜻하는 주황색 카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이 제안은 올해의 정식사업으로 채택됐다.

지난 27일 광산구청 7층 대강당에서 열린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사장 양동호) 참여 공회(共會)’의 모습이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광산구민이 주도하는 비영리 복지법인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 창립 이후 처음 여는 총회였다. ‘모든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실천을 결의한다’는 뜻에서, 회원총회보다 폭넓은 ‘공회’ 개념으로 행사 얼개를 짠 것.

참여 공회는 민간이 주도하는 비영리 복지법인답게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재단 운영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이사회에 일임하기보다는 전체 회원의 의중을 물어 결정하고, 재단이 미처 챙기지 못한 사업들을 발굴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올해 사업계획을 놓고, 참석자들은 재단 사무처가 내놓은 계획 외에 이 같은 현장제안과 투표를 거쳐 세 가지 사업을 추가했다. 이로써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올해 사업을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돋을 손 지원사업’ △마을 일꾼 지원 △광산복지학당 개최 △명절 이웃 살피기 지원 △복지시설 및 단체 지원 등 17개로 최종 확정했다.

이날 저녁 7시에 열린 공회에는 재단이사와 참여이사, 후원회원, 투게더광산 동위원회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특히 참여이사가 눈에 띄었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등기 이사와 함께 직능·성별·세대·지역을 아우르는 참여이사를 위촉해 투명하고 민주적인 재단 운영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 임현지(11) 양, 이수연(이주여성) 씨, 임인택(73) 더불어락 노인복지관 자치회장 등 100명의 참여이사가 활동 중이다.

이날 참여이사로 참석한 나지훈(17) 군은 “사회복지사를 진로로 정했는데, 이사로 함께 할 수 있어 큰 기쁨이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지역과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나군은 공회 후 정기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정기 후원회원 1만 명 확충, 총 기금 목표액 20억 원 달성, 마을공동체 복지를 위한 마을 간사제도 실현, 복지시설 및 단체 활성화를 올해의 사업목표로 정했다.

양동호 이사장은 공회에서 “그동안 활동하면서 ‘나눔은 정의이고, 평화이고, 연대’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대한민국 복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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