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연휴가 나흘 남았습니다.
성묘도 다녀오시고 친척 어르신들도 찾아뵈셨으면 맛난 먹거리를 찾아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충남 서해안에는 제철을 맞은 해산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굵은 소금 위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대하가 침샘을 자극합니다.
한 입 베어물면 탱탱한 살이 입 안에 가득 찹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날 것은 바다의 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안면도 백사장항에는 어른 한 뼘 크기의 가을 진객 대하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꽃게도 이제 제법 살이 올랐습니다.
잘 익은 꽃게에서는 모락모락 김과 함께 단내까지 올라옵니다.
우윳빛 뽀얀 살은 입맛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족관에는 차가워진 바닷물을 견디기 위해 몸에 기름을 잔뜩 채운 은빛 전어들이 가득합니다.
주방에서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 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뼈째 썬 전어회를 초고추장에 찍어 깻잎에 싸먹거나 채소와 버무려 먹는 무침 맛도 둘째가라면 서럽습니다.
인삼의 고장 금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1천500년 역사의 명품 고려인삼을 만나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을 보내면서 허해진 기력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밭에서 아기 팔뚝만한 인삼을 직접 캐내면 '심봤다' 외침이 절로 나옵니다.
풍성한 가을을 맞아 혀도 즐겁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제철 먹거리가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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