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국민의당, 지방선거 출마자 기지개…한국당도 내부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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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국민의당, 지방선거 출마자 기지개…한국당도 내부정비
  • 연합뉴스
  • 승인 2017.10.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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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원순·전해철 등 출마 시사…당 지지율 앞세워 기선제압 시도
국민의당도 조기 예열…박지원 출마 의사에 '조기공천' 논의도
한국당, 보수통합 등 전열 가다듬기 우선…한편으론 인재영입 나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물론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8개월이나 남기는 했지만, 두 당의 중량급 인사들이 잇따라 광역단체장 출마를 공개 언급하면서 지방선거 정국이 조기 도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여당이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초기에 기선제압을 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며, 국민의당은 이에 맞서 텃밭 호남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함께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수통합론 논쟁이 한창인 자유한국당은 상대적으로 아직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조용한 모습이다.

우선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최근 '사실상의 출마선언'이 이어졌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아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여성지방의원 워크숍에서 "내년 모든 광역단체장, 모든 지방의원을 여성으로 선출하자"며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제 문제가 약간 걸린다. 일부 광역자치단체장만 제외해주시면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박 시장이 '뼈있는 농담'을 던져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차기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 전현희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같은 행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향후 행보에 관해 묻는 기자들에게 "지금은 도지사로서 성실히 일하고 제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안 지사가 사실상 3선 불출마를 결정지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벌써부터 다음 충남지사 후보군을 놓고 물밑에서 하마평이 오가고 있다.

국민의당의 지방선거 시곗바늘도 빨라지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남지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전남에서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밀리고 있지만, 인물론으로 맞붙을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박 전 대표 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당의 명운이 지방선거 성적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비등한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초반 기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지도자급 인사들의 레이스 조기 참가에 불을 지피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이런 당 대표급 인사들이 전면에서 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지방선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수봉 제2창당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이면 각 지역에서 조기 공천을 하자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연말이나 연초에는 공천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인적청산과 보수통합 등 '발등에 떨어진 불' 탓에 아직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독주 저지'와 '북핵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를 보수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우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통합 논의에 이제 막 시동이 걸렸을 뿐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 등 통합을 성사시키기까지 해결해야 할 당 혁신과제도 산적한 상태다.

이처럼 당 혁신이 완료되지 않은 탓에 지난 탄핵 국면에서 악화한 한국당에 대한 민심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걸고 적극적으로 지방선거전에 뛰어드는 사람도 없는 실정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은 지방선거판에 나서기보다 원내에서 자신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게 더 낫다는 분위기가 의원들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대로 패배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분명히 감지된다.

한 원내지도부 주요 당직자는 통화에서 "여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보수 궤멸과 좌파의 장기집권 발판으로 삼기 위해 사생결단의 싸움을 기획하고 있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가 이날 "차기 대선후보급으로 2명 정도를 영입 추진 중"이라며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구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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