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 '쓰레기 줍기' 이색대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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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로 '쓰레기 줍기' 이색대회 '눈길'
  • 김용식 기자
  • 승인 2017.10.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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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로에서 '제1회 충장로 쓰레기 줍기 대회'가 지난 14일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충장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주민이 직접 깨끗한 마을만들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복잡한 규칙이나 의전 없이 한바탕 축제로 진행됐다.

▲ 제1회 충장로 쓰레기 줍기 대회

개회시작을 알리는 '출발'이라는 구호에 맞춰 학생, 상인, 자원봉사자 등 50여 명의 참가자들이 저마다 집게와 쓰레기봉투 등 청소도구를 들고 충장로 일대의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 버려진 전단지와 테이크아웃컵, 각종 쓰레기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충장로는 참가자들이 흘린 땀으로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심사도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 5인 중 2명은 충장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이 맡고 나머지 3명은 현장에서 즉석 섭외됐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여중생, 행사장 주변에서 땅콩을 팔던 상인, 행사를 구경하던 연인이 심사위원이 돼 심사를 진행했다.

대회의 상품도 의미 깊었다.

충장동 옥상정원에서 정성껏 기른 꽃다발, 충장동 주민이 기증한 쌀 뒤주, 마을만들기 원로 최봉익 선생이 직접 제작한 판화작품 등이 수여됐다.

이번 대회에서 기획과 진행을 맡은 문병교 전국마을넷 협동사무국장은 "마을만들기와 도시재생 사업은 거창한 계획이나 예산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땀과 실천으로 이뤄진다"면서 "쓰레기 줍기 대회가 작지만 소중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철환 주민자치위원장은 "충장로는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민·관이 함께하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요원하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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