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갯벌 낙지 금값 '한마리 7천원'…남획으로 어획량 뚝
상태바
제철 맞은 갯벌 낙지 금값 '한마리 7천원'…남획으로 어획량 뚝
  • 연합뉴스
  • 승인 2017.10.17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절반밖에 못 잡아…지자체, 금어기 지정·낙지 목장 조성 등 자원 확보 안간힘

전국 생산량의 60% 안팎을 차지하는 낙지 주산지 전남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분별한 남획 등 영향으로 몇 년간 어획량이 뚝 떨어진 가운데 올해는 그 조차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낙지 생산량은 2013년 2천984t, 2014년 3천181t, 2015년 4천254t, 지난해 3천442t을 기록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2008년(5천477t)보다 37.2%가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낙지가 덜 잡히는 상황에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전남 갯벌 면적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신안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1천여 어가에서 연간 20만접(1접은 20마리) 정도 낙지가 잡혔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 갯벌 낙지잡이[신안군 제공=연합뉴스]

신안군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어 어민들 사이에는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신안 수협 위판장에서 낙지는 이미 1마리에 6천∼7천원의 '금값'에 거래되지만, 어획 부진이 이어지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수협 측은 예상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남획, 어린 낙지(일명 꽃 낙지) 포획 등이 자원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고 금어기 지정, 낙지 목장 조성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어촌계에서는 1개월인 금어기를 3개월까지 자율적으로 연장하기도 한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은 2014년부터 신안, 무안 해역에 낙지 목장 6곳, 36㏊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순천, 함평 해역에 13㏊, 2018년까지 신안에 40㏊를 확대할 방침이다.

낙지 목장 사업은 낙지 산란기인 3∼6월 암수 낙지를 수조에서 교접시킨 뒤 갯벌에 방사해 번식시키는 방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갯벌을 비교우위 자원으로 보유했고 낙지 또한 고소득 품종이어서 자원량 증가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낙지 자원량을 늘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남획 자제 등 자발적인 실천이 중요한 만큼 어업인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