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1 축배는 광주 아닌 서울서…KIA, 방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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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1 축배는 광주 아닌 서울서…KIA, 방심은 없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10.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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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0' 가운데 광주서 한국시리즈 우승은 단 1번
4차전 잡은 김기태 감독 "5차전도 지금까지처럼 총력전"
▲ 역전에 성공한 김기태 감독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가 승리하여 2:1으로 앞서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말씀은 안 드리겠다. 아껴놨다가 (나중에 우승한 뒤) 말씀드리겠다. 마음은 다 똑같을 거다."

김기태(48) KIA 타이거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어디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고 난처해 하며 내놓은 답변이다.

안방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서울로 올라온 KIA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3차전과 4차전을 내리 잡아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30일 잠실 5차전과 다음 달 1∼2일 광주 6·7차전이다.

시리즈 시작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IA는 6차전, 두산은 5차전 우승을 예상했다.

모두 자신의 홈에서 우승하겠다는 열망을 드러낸 것이다.

KIA는 앞선 10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운데 1987년 단 한 번만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나머지 9번은 잠실구장(8번)과 대전구장(1번)에서였다.

'타이거즈 V10' 역사는 오히려 광주가 아닌 잠실에서 더 많이 쓰인 셈이다.

KIA 팬들은 잠실구장 절반을 채울 정도로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지만, KIA 구단과 선수단은 시리즈 시작 전까지만 해도 내심 광주에서의 우승을 그렸다.

더군다나 KIA는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잔치조차 '남의 집 안방'에서 조촐하게 치렀다.

▲ 1987년 한국시리즈 MVP 김준환(해태). 타이거즈는 이 해 유일하게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IA는 정규시즌 최종일인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kt wiz에 승리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버금가는 기쁨이자 영광이다. 그러나 KIA는 kt 구단을 배려해 경기가 끝난 뒤 기념사진만 촬영하고 재빨리 구장을 떠났다.

그러나 3승 1패가 된 지금은 광주냐 잠실이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하는 게 KIA의 목표가 됐다.

한국시리즈 3승 1패에서 시리즈를 내준 건 2013년 두산이 유일하다.

당시 두산은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생각에 방심했고, 벤치는 마치 정규시즌처럼 선수를 기용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그 틈을 파고들어 3연승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4차전에서 승리한 뒤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5차전도 풀어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KIA의 지금 목표는 확실하다. 광주로 돌아가지 않고 잠실에서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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