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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 사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또 '인재'인가
연합뉴스  |  gjdaily@gjdail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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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2  09: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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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충북 제천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이나 오후 9시 40분 현재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다. 불은 오후 3시 53분께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서 발화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진압 차량과 소방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많은 양의 유독가스와 연기 때문에 어려움을 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소방청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제천시에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각각 가동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헬기를 이용해 제천 현지로 내려갔다.

승선원 22명 가운데 15명이 숨진 인천 영흥도 낚싯배 침몰사고가 난 지 18일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제천 화재는 인명 피해 규모로 볼 때 4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한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인 것 같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조사 중이지만, 필로티 구조의 스포츠센터 외벽을 불에 취약한 마감재로 처리해 걷잡을 수 없이 불길이 번진 것 같다. 또 목욕탕, 스포츠센터, 레스토랑 등 다중 이용시설이 집중된 데다 건물 내부 벽면 등에 유독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내장재를 쓴 것도 인명 피해를 키웠다. 스포츠센터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소방차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화재 경보음과 비상대피 안내가 들리지 않아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 또 하나의 인재인지도 모르겠다.

소방당국은 혹시 건물 안에 있을지 모르는 부상자 구조와 사망자 시신 수습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부상자 치료, 이재민 구호, 사망자 장례 지원 등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제천시청에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현장대응지원단'을 가동하는 등 신속히 대응한 것은 다행이다. 정부는 정밀조사와 감식을 한 뒤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시정 및 보완 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화재에 취약한 다중이용 시설이나 고층건물 등에 대해 소방 관련 법규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2015년 1월, 5명의 사망자와 12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후 6층 이상 건물에는 '준 불연재' 이상의 외장재를 쓰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번 제천 화재를 보면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그 이전에 지어져 규제 대상에서 빠진 건물에 대해서도 보완책이 필요할 것 같다.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도 하루빨리 뿌리 뽑아야 한다. 더구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있다. 만일 올림픽 기간에 이런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국가 이미지도 실추될 것이다. 차제에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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