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흔적" 순천 '안력산 의료문화센터' 개관
상태바
"100년의 흔적" 순천 '안력산 의료문화센터' 개관
  • 최철 기자
  • 승인 2018.01.03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문화역사 전시관·의료봉사실·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

순천시 100년의 흔적을 도시재생으로 재탄생 시킨 '안력산 의료문화센터'가 지난해 12월 30일 개관했다.

이날 열림식에는 구급차 개발에 참여하고 구급차를 전시·대여해 준 인요한 박사, 박길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지역주민, 의료관계자 등 200여 명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안력산 의료봉사단의 안과, 치과, 내과 등 노인성 질환관련 의료 상담도 함께 이뤄져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 안력산 의료문화센터 개관식

안력산 의료문화센터는 100년 전 전남 동부지역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인 안력산 병원의 부속병동으로서 안력산병원의 건물 중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이다.

안력산 병원은 의료선교사 알렉산더의 후원으로 의료선교사에 의해 1916년 건립, 개원했으며 '알렉산더'의 이름을 한자식으로 표현해 안력산(安力山) 병원으로 명명됐다.

개원 당시 서울의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병원으로 멀리 대구에서도 수술을 받으러 올 정도로 현대 의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병원은 1916년부터 1941년까지 운영됐으며 이후 매산 학교 건물로 사용되다 1991년 안타깝게 화재로 소실돼 부속병동만 남게 됐다.

방치된 채 폐가로 남아있던 부속병동을 재생하기 위해 전문가, 주민, 행정, 관계자가 수차례 회의를 갖고 내·외부 벽돌 한 장까지 세심하게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복원하는데 1년여 동안 세심한 정성을 들였다.

복원 후 내부 컨텐츠는 순천시와 순천시의사회 간 협업을 통해 순천을 비롯한 호남, 대한민국의 의료역사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의료 봉사실,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안력산 의료문화센터 마당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구급차 2대가 전시돼 있다.

구급차는 1984년 인휴 선교사가 구급차 없이 병원으로 이송되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그의 아들 인요한(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과 순천기독재활원 김성섭, 박용선이 함께 1992년 국산차를 국내 여건에 맞게 구조 변경해 만든 최초의 한국형 구급차로서 순천소방서에 기증돼 많은 인명을 구조하는데 공헌한 바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백년 전 순천 땅에서 현대의료 역사를 열었던 안력산 병원이 이제는 도시재생의 상징공간으로서 의료역사 전파와 함께 시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안력산 의료문화센터로 거듭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