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함박눈 펑펑…광주도심 '빙판길 교통대란' 어제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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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함박눈 펑펑…광주도심 '빙판길 교통대란' 어제와 달랐다
  • 연합뉴스
  • 승인 2018.0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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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는 제설작업 총력…시민은 대중교통 이용하고 내 집 앞 눈 쓸기

함박눈이 이틀째 이어진 10일 광주 도심은 교통대란과 혼란을 겪었던 전날과 달리 폭설에 적응하고 대비하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 10일 한산한 모습을 보인 출근시간대 무진대로.

광주 주요 관문도로인 무진대로는 출근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오전 8시 무렵 평소 수준 차량흐름을 보였다.

눈발을 헤치고 달리는 자동차들이 전조등을 밝히며 서행했지만, 지난 9일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정체현상은 빚어지지 않았다.

광주시는 출근시간대 기습적으로 많은 눈이 쏟아졌던 9일과 달리 이날은 이른 새벽부터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눈이 쌓이지 않고 대부분 녹아내리면서 도로 상태 또한 전날보다 좋은 상황이었다.

자가용 대신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의식도 도심 차량정체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 '오늘은 차 놔두고 대중교통'

아파트 주차장은 여느 때와 달리 출근시간대가 지나도록 승용차로 빼곡하게 매워져 있었다.

주차시설이 부족한 주택가나 원룸촌은 골목 양쪽 여유 공간마다 자동차들이 눈을 흠뻑 뒤집어쓴 채 서 있었다.

지자체 제설장비가 구석구석 닿지 않은 이면도로와 골목에서는 주민이 직접 빗자루나 넉가래로 눈을 치웠다.

특히 손님맞이에 나선 상점주인이 내 집 앞 눈 치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쌍촌동 파랑새마을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A씨는 "아내는 '어깨까지 아프면서 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더라"며 "그래도 이렇게 잠깐만 쓸어줘도 골목이 한결 나아진다"라고 말했다.

▲ 내 집 앞 눈 치우는 시민.

번뜩이는 재치로 일상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쌍촌동 골목에서 주민 B씨는 두 살배기 딸을 유모차 대신 썰매에 태우고 장을 보러 나섰다.

눈 덮여 보이지 않는 장애물에 바퀴가 걸리지 않아 엄마는 편했고, 눈길을 헤치고 나가는 썰매에 올라앉은 아이는 놀이동산을 찾은 듯 즐거워했다.

B씨는 "어제는 함박눈을 오랜만에 봤더니 집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 나더라"며 "여러모로 불편한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모차 대신 눈썰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 내륙 지역에 내리는 눈이 11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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