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나산실용예술중학교 공모교장 '내정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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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나산실용예술중학교 공모교장 '내정설' 논란
  • 연합뉴스
  • 승인 2018.0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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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대안학교→예술 특성화교 변경 추진도 갈등

대안학교로 오는 3월 개교 예정인 전남 함평 나산실용예술중학교의 교장 공모를 둘러싸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내정설을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애초 대안학교를 표방하고 학생 40명과 교사 6명을 선발하고도 지역교육청이 예술 중심 특성화 학교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갈등도 우려된다.

2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함평군 나산면 옛 나산중 자리에 모두 6학급 규모 대안학교인 나산실용예술중학교를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은 2012년 공립 대안학교 특성화중학교 설립 계획을 수립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국비 81억원 등 모두 161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 4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2월 준공 후 3월에 개교하게 된다.

개교를 앞두고 교장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이 대안학교의 정체성 회복과 공모교장 내정설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공고와 후보접수를 거쳐 모두 5명이 응모한 공모교장 후보에는 A씨가 선정됐다.

A씨가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전남도교육청이 발령을 내게 된다.

▲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도교육청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이 학교 공모교사 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모교장 선발 과정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함평 학부모단체에서 교육장을 만나 예비 학부모·대안 교육 전문가· 공모교사 등을 공모교장 선발위원회에 포함하도록 요구했으나 위원회에 대안 교육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며 "사전에 공모교장으로 내정됐다고 소문난 후보자는 대안 교육 현장 경험이 전무해 부적격하며, 불공정하게 선발된 공모교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평교육사랑학부모회도 성명을 내고 "공모교장 선발위원회에 대안 교육 전문가를 포함하지 않은 비상식적 행위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결국 내정설이 나돌던 후보를 공모교장으로 선정해 교육부에 인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애초 대안학교로 학생과 교사를 모집하고도 예술 전문 특성화 학교로 추진하는 데 대한 반발도 컸다.

공모교사 6명은 "최근 전남도교육감이 학부모와 면담에서 이전까지 추진했던 대안학교를 예술학교라고 번복했다"며 "나산실용예술중학교의 정체성을 밝혀야 하며, 만일 예술학교라면 우리는 근무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함평교육사랑학부모회도 "최근 교육청에서 대안학교를 예술학교라고 호도하며 학교 설립 목적과 방향성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국고를 훼손하고 막대한 예산을 엉뚱한 방향으로 사용하는 독단 행위로 교육감을 비롯해 본래 취지를 왜곡하는 관료들에 대한 강력한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애초 전남도교육청은 나산실용예술중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교육부에 '공립 대안학교 특성화중학교 설립 계획'으로 보고했다.

함평교육지원청도 교사 공모 공고에서 '공립 대안 교육 특성화 학교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투철한 사명감과 비전을 갖춘 유능한 교사 임용'을 적시했다.

또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도 홍보 리플릿에 '공립 인성·감성 중심 대안 교육 특성화 학교'라고 대안 교육 학교임을 명시했다.

학부모 대표들은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오는 30일께 기자회견을 열고 나주실용예술중학교의 대안학교 정체성 확립과 공모교장 취소를 촉구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함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모교장 선발위원회 구성은 정해진 규정대로 진행해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애초 대안학교로 출발했지만, 지역에서 예술 중심으로 운영하라는 요구가 강해 교명 선정 때부터 예술 특성화 학교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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