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하루 아침에 초능력 '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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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하루 아침에 초능력 '염력'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8.02.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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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으로 전세계 '좀비덕후'들로부터 일약 좀비물의 거장처럼 대우받게 된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 테마는 '염력'이었다.

좀비 다음에 염력이라니… 덕후들을 자극시키는 테마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평론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2018년 기대작으로 '염력'을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꼽은 건 바로 이 색다른 소재 때문이었을 것이다.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찾아온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놀라운 능력, 바로 염력이 생긴 것.

한편 '민사장'(김민재)과 '홍상무'(정유미)에 의해 '석헌'의 딸, 청년 사장 '루미'(심은경)와 이웃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고, '석헌'과 '루미', 그리고 변호사 '정현'(박정민)이 그들에 맞서며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영화는 갑자기 염력을 얻게 되며 점차 변화해 가는 평범했던 한 남자의 모습을 유쾌한 재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영화 '염력'은 어느 한 서민의 초능력을 수단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양껏 비꼬고 드러낸다.

여기서 말하는 부조리함이란, 개발이라는 구실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생활했던 영세상인이 거대자본에게 밀려나는 일이다.

이 작은 나라에 개발 호재는 또 여기저기 어찌나 많은지, 자본가들과 원주민의 대결은 이제 대한민국 도심지에서 흔한 풍경이 됐다.

TV에도 소개될 정도로 잘 나갔던 치킨가게가 각종 장비로 무장한 용역들에 의해 풍비박산 나기 직전 '짠' 하고 나타난 아빠.

아빠는 염력을 장착하고 이 세상 것이 아닌 괴력을 발휘하여 용역들을 물리치고 터전을 지켜낸다.

염력을 가진 아빠가 도대체 왜 하늘까지 날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빠는 어떤 거대한 권력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온 힘을 다 쓴다.

영화 '염력'은 깃털만도 못한 힘을 가진 영세상인들이, 염력이라는 초능력을 빌어 불도저 같은 권력에게 잠깐 승리하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영세민을 노예라고 서슴없이 단정하는 홍상무(정유미)의 저속한 의식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을 비꼬기도 하며, 더 많은 돈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악스러운 자본 권력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곤경에 처한 딸을 지키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염력을 발휘하는 '석헌'의 모습은 아버지의 절박한 진심과 맞닿아 더욱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01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53651&mid=37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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