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러 가는 길' 구례 옛 모습 담은 사진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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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보러 가는 길' 구례 옛 모습 담은 사진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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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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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1990년 기록 "힘든 시절 헤쳐온 어르신들께 헌사"
▲ 용두재길의 옛 풍경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

'먼지 폴폴 날리는 신작로, 오른쪽 초가 자리에는 한때 주막집이 있었더랬다.'

1968년부터 1990년까지 구례 곳곳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집 '과거 보러 가는 길'이 발간됐다.

구례군청 문화공보실에서 사진 담당으로 근무했던 고 김용권 선생(1932∼2011년)이 기록한 사진들은 구례뿐 아니라 과거 우리 농촌 삶을 그대로 반영했다.

부친 뒤를 이어 구례군에서 20년 넘게 사진을 찍는 김인호 홍보담당과 대한항공 기내잡지 모닝캄 편집장을 지낸 정동묵 작가가 옛 사진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 보리밟기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

흙길을 넓고 평평하게 다진 신작로 위를 지나는 경운기 행렬부터 한겨울 매서운 추위는 지났지만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맞아가며 보리싹을 밟는 장정들 표정까지.

▲ 1970년대 초반 구례군 토지면 오미마을 풍경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

사진집은 식(食), 주(住), 행(行), 락(樂), 연(然)을 주제로 먹고살기 빠듯했던 그 시절 농촌 삶과 마을 풍경, 행정, 즐길 거리 및 문화 행사, 강산의 변화를 담았다.

8년 전 구례로 귀촌한 정동묵 작가는 "자식들이 객지로 떠나고 외롭게 사는 어르신이 많다"며 "이분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는데 구례군으로부터 제안이 들어와 그 시절 어르신들 이야기를 함께 녹여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을 떠나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컸던 시절이다. 그 시절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대로 책 순서를 전개했다"며 "다만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 때문에 주민 성품이 낙천적이고 유하다는 느낌을 받아 마지막에 구례 자연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 '과거 보러 가는 길' 표지와 사진들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

정 작가는 "힘든 시절을 성실하고 슬기롭게 헤쳐온 전국 어르신들께 책을 헌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인호 홍보담당은 "그동안 슬라이드 필름으로 보관하던 사진을 책으로 발행했다. 한 장 한 장 사진에 우리 현대사에 대한 많은 설명이 담겨 있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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