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한국영화 쌍끌이 '궁합' vs '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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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한국영화 쌍끌이 '궁합' vs '리틀 포레스트'
  • 신현호 기자
  • 승인 2018.03.01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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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상' 봤다면 이젠 '궁합' 볼 차례

영화 '관상'(2013)의 913만 흥행을 이끈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이 작품의 바통을 이어 받는 새로운 '역학 영화'가 관객 앞에 펼쳐진 것. 바로 배우 심은경과 이승기가 주연으로 나선 '궁합'이다.

이 작품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 풀이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 인생을 내 뜻대로 해 본 적이 없다"며 몰래 궁을 빠져나가 후보들을 염탐하는 송화옹주와 그의 곁을 지키는 감찰관 겸 역술가 서도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코미디와 퓨전 사극을 한데 버무려낸 것.

'궁합'은 '관상'과 '명당'을 잇는 역학 시리즈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다. 때문에 전작인 '관상'과 올해 말 개봉하는 '명당'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관상'의 분위기가 조금 무겁게 흘러갔다면, '궁합'은 경쾌하고 발랄하다. 젊은 관객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춰 유쾌하고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유머가 담긴 대사에는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사극 장르를 취했지만, 지루하거나 묵직하지 않다.

이야기의 큰 뼈대 역시 역학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답다. 명리학을 기반으로 사건을 구성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간다. 시리즈의 시대적 배경은 모두 조선시대로, 세 작품 모두 큰 틀을 '조선왕조실록'에서 가져왔다.

그래서일까.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 담긴 친근한 소재를 맛깔나게 풀어낸다. '관상'과 '궁합', '명당'은 '역학'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을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매력이 모두 다르다.

'관상'과 '궁합'이 각각 드라마, 코미디의 옷을 입고 있다면, '명당'은 스케일이 더 크고 액션이 두드러질 예정이다.

심은경과 이승기가 선보이는 달달한 로맨스나, 부마 후보를 연기한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등의 대결은 '경쾌한 픽션 사극'의 맛을 높인다.

조복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부마 후보를 찾아 궁 밖으로 몰래 나갔던 송화옹주는 과연 자신이 원하던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10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1206&mid=37805

◇ 어떻게 즐길까 '리틀 포레스트'에게 물어봐

신 트렌드 '워라밸'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년 화제의 키워드인 '워라밸'은 '워크-라이프-밸런스'(Work-Life-Balance)를 줄인 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한다. 여기서 삶은 가정, 취미, 공부, 휴식, 사랑 등 스스로를 위한 모든 시간을 가리킨다.

워라밸 세대들의 여가 시간은 단순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의 획일화된 활동보다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여가 활동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으로 건강, 교육,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되고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요즘 세대에 맞는 힐링 메시지를 전달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 속 혜원, 재하, 은숙이 놓여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그들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깊은 공감대를 자아낸다.

'리틀 포레스트', 그저 잘 먹고 잘 지낼 뿐인데 지상최대 행복이다.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동명의 일본 작품이 원작이지만 한국영화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한국의 정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배추전, 콩국수, 막걸리 등 한국의 토속적인 음식들로 '김태리 표 삼시세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 김태리가 명대사로 꼽기도 한 "고모는 고모다. 이모가 아니다" 등 한국적인 유머(?)들로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리틀 포레스트'는 요즘 한국 극장가에서 보는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화려한 블록버스터도 범죄, 액션, 스릴러 등의 장르도 아니다. 소소하고 또 소소하다. 그런데 몰입도 만큼은 할리우드 대작 못지 않다. 오히려 화려한 영화들에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에게는 힐링이 된다.

'리틀 포레스트' 안에 담긴 드라마적 요소들은 타향살이 중인 이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도시인들에게는 시골의 정취와 정을 듬뿍 담아 대리만족하게 만든다.

또 다른 모녀들과는 사뭇 다른 관계인 김태리와 문소리의 모녀관계도 '리틀 포레스트'의 여운을 짙게 만든다.

'리틀 포레스트'는 "무조건 빨리"를 외치는 현대 사회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쉬어갈 작은 숲을 선사하며 "그저 괜찮다"라며 작지만 큰 위로를 건넨다.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3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54449&mid=3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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