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터뷰]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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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인터뷰]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8.03.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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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 전남도교육감으로 나설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전남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추천하는 장석웅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6일 확정됐다.

장 전 위원장은 투표결과 선거인단 투표(60%반영)에서 42.35%, 단체대표 투표(10%반영)에서 70.81%를 얻었으며, 도민여론조사(30%반영) 등을 합해 총 44.07%를 득표, 1위를 차지했다.

전남진보교육감 후보로 선정된 장석웅 전 위원장은 전남대 사범대 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보성 율어중 교사 재직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구속돼 옥고를 치렀으며, 1989년 6월에는 전교조 결성 주도 혐의로 해임됐다.

이후 1994년 복직돼 전교조 중앙 사무처장, 전교조전남지부장, 전교조전국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장석웅 전 위원장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전남교육', '모든 학생을 위한 저마다의 소질 계발 전남교육', '미래를 대비하는 전남교육', '분권과 협치의 전남교육', '학교민주주의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전남교육' 등 5대 슬로건과 10가지 주요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원회가 선정하는 진보교육감 단일후보에 장석웅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6일 확정됐다.

"주민을 섬기는 일꾼을 뽑자"는 광주데일리뉴스의 2018 지방선거 캠페인에 따라 오늘은 장석웅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를 만나 전남도교육감 도전에 대한 포부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단일후보에 대해 설명을 한다면.

전남의 380여개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가 전남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위해 2017년 10월 민주진보 교육감 전남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토론회 등을 통해 검증과정을 거친후 지난 2월 2일부터 5일까지 추진위원 투표, 여론조사, 380개의 단체 투표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제가 44.07%의 지지를 받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 장석웅 전 전교조위원장이 13일 전남도교육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전남의 현재 교육정책을 평가한다면.

먼저 잘한 점이라면 초창기에는 여러 진보교육감들과 마찬가지로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 혁신적 교육정책을 추진했고, 교장 인사제도 개혁, 교원 업무경감, 청렴도 향상에서도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

부족한 점을 굳이 말하자면 장만채 교육감 2기에 접어들어 본인이 도지사에 대한 욕망을 들어내면서 제반 혁신교육정책은 지극히 형식화되고 전시 위주, 성과중심, 이벤트 중심의 교육청 중심사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에 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교실의 변화'를 외면한 나머지 내부청렴도 최하위, 수능성적 최하위 등 8년 전으로 회귀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감의 독선과 불통이다. 여기에서 모든 것이 비롯됐다.

▲2014년 국감에서 전남의 학교가 재난위험시설 전국 1위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예산 배분 기준이 학생 수 중심으로 되다보니 작은 학교 교육예산이 부족하게 됐다. 여기에다가 특별회계 공모사업 등으로 인해 특정학교에 편중됨에 따라, 작은학교 어려움은 가중됐다. 때문에 재난위험시설 투자도 부족했다. 학교별 표준 교육비를 산정해 소규모 학교라도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본인 소개를 한다면.

전남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37년 동안 전남의 여러 학교에 근무했다.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는 민주화운동, 교사가 되어서는 전교조에 가입해 전남지부장, 전국위원장을 맡았다. 그런 과정에서 구속과 여러 차례의 해직을 당한 바 있다.

2016년 10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때에는 영암 미암중 재직중 영암 촛불 상임대표를 맡았고, 전남 공동 대표도 겸했다. 2017년 8월 26일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아이들과 마지막 수업을 하고 8월 31일 영암 미암중에서 정년퇴직했다.

▲주요정책 중 '경청올레'라는 게 있던데 어떤 것인지.

전남의 도서벽지를 비롯한 각 지역, 각급 학교,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을 만나서 전남의 교육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나름 대안을 모색하고자 실시하게 됐다.

학교뿐 아니라 학교밖의 청소년 쉼터, 지역아동센터, 평생교육시설 관계자들도 만나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전남교육 발전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현재 20여개 지역을 방문해 많은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2017)

▲주요 5대 정책, 슬로건에 대해 소개한다면.

첫 번째,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다. 부모가 학교에 아이를 맡겼다. 학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기초학력부진아는 1:1 맞춤형 성장발달시스템을 갖추고 기초학력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위기의 학생, 심신미약, 부적응 학생과 학교폭력에 대한 지원 예방체제로 치유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포기하고 방치하고 학교밖으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 학교는 이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책임교육의 관점 속에서 함께 가야 한다.

두 번째, 모든 아이들의 수월성을 신장시키는 교육이다. 모든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장점, 강점, 특징 등 잠재능력과 소질을 개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경험 중심 교육,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또 소수의 영재가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신화에서 벗어나 모두를 위한 수월성, 잠재성을 개발하는 교육으로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세 번째, 공정하고 차별받지 않은 교육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즉 평등의 교육은 기회적 평등이 아니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의 자원 등을 모아서 모든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평등이다. 교육의 출발점에서 부터 평등의 관점에서 영유아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정의로운 차등의 관점에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 장석웅 전남도교욱감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 강연 모습

네 번째, 전남아이들의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이다.

1900년대 미국의 실존주의 교육학자 존 두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그들의 내일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4차 산업혁명의 와중에 있는 오늘날의 현실에는 더더욱 그렇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적응하는 문제는 학생들의 생존문제, 미래에 직결된다. 변해야 한다. 교실 혁명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미래는 교실에 있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단언컨대 교실에 미래가 있다. 따라서 자율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며 교육청 체제의 개편과 인적 쇄신도 절실한 때이다.

다섯 번째, 분권과 협치의 교육이다. 오늘날의 학생수 60명 이하의 학교가 40%를 넘는 전남의 현실에선 더욱 그렇다. 이제 교육은 교육청과 학교만의 힘으론 되지 않는다. 마을과 지역사회,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함께 손잡고 교육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감의 권한을 과감히 분산하고 마을과 지역사회가 손잡고 함께 풀어나가도록 해야 한다. 방과후학교나 돌봄 문제는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마을교육 공동체라든지 교육협동조합을 육성, 지원해서 마을이 학교와 교육청과 손잡고 학교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상생협력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

▲ 장만채 교육감 이임식에 참석한 장석웅 예비후보

▲전남의 학부모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우리사회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단계에 들어섰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혁신적이다 못해 파괴적이라 할 만큼 크나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단순 사무와 노무직은 감소하고 창의, 융합적 인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로 인한 소득 불평등도 심해질 것이다. 전남 아이들에게 미래 사회에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실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전반적인 수업의 변화, 학교의 변화가 필요하다. 여기에 총력을 다 하겠다.

또 전남의 교육, 특히 농어촌 교육 문제는 학교와 교육청 차원의 프로그램과 정책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학교와 시민사회, 지자체, 지역주민이 손잡고 농어촌 학교를 살리고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분권과 협치로 도민과 함께 농어촌 학교를 살리겠다. 함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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