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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댓글 대수술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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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7  2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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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계기로 국내 포털사이트들의 댓글정책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 행위가 우리 사회 전반에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는`디지털 시대 어둠'의 한 단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포털사이트들은 방문자 체류시간을 늘려 상업적 이익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뉴스에 댓글을 쓰고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댓글정책을 방치할 경우 제2, 제3의 드루킹 사건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댓글정책의 근본적인 대수술을 촉구하고 있다.

댓글 여론조작은 포털들의 상업적인 댓글정책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서 포털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가 된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들은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최대한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고 뉴스를 해당 언론사가 아닌 자사 플랫폼에서 보여주는 `인링크' 방식을 취한다. 구글 등 해외 유명 포털이 뉴스소비자를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해주는 `아웃링크' 방식을 따르는 것과는 대비된다. 이에 국내 뉴스소비자들은 해당 언론사 사이트를 일일이 로그인할 필요 없이 네이버나 다음 플랫폼에서 뉴스를 접하고 손쉽게 댓글까지 달 수 있다. 포털은 여기에다 공감·비공감 버튼까지 누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론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털들의 이런 댓글정책 허점을 겨냥한 관련 업계의 맞춤형 기술은 여론조작을 더욱 쉽게 해준다. 이번 드루킹 사건에서 민주당원들이 댓글 조작에 쓴 것으로 알려진 매크로 프로그램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매크로는 특정 작업을 반복수행할 때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명령어를 묶어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만든 것이다. 이를 사용하면 여러 댓글을 한꺼번에 자동으로 올릴 수 있고, 공감 버튼을 누른 숫자 조작까지도 가능하다. 네이버도 이런 매크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최근 매크로를 단속할 수 있도록 약관까지 개정했지만, 실효성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크로를 단속하려면 콘텐츠 전수조사 등이 불가피한데 비용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포털들이 매크로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는 500만 원이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는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와 구형 스마트폰, 아이디만 준비하면 된다고 유혹한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산 매크로 프로그램에 아이디를 입력한 뒤 IP(인터넷 주소) 변경 프로그램을 돌리기만 하면 뉴스 댓글은 물론 블로그, 지식인 순위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댓글 조작 행위는 포털책임론이 거론될 정도로 포털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포털들이 상업성에 기반을 둔 현 댓글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런 점에서 나온다. 포털들은 댓글이 여론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중시해 상업성이 아닌 공익적 차원에서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도 포털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내 포털이 식당방문기, 블로그, 댓글 조작 등으로 사기꾼들에게 돈 벌기 좋은 무대로 통한다는 소문을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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