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쌀 공급 과잉 막는다…벼 대신 콩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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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쌀 공급 과잉 막는다…벼 대신 콩 재배
  • 한형철 기자
  • 승인 2018.04.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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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이 쌀 공급 과잉에 따른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벼 대신 다른 고소득 작물을 재배하는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군은 지난 18일 농업기술센터 농업인회관에서 논콩 다수확 재배 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강사로 나선 한은성 죽산콩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은 콩을 재배하고 있거나 콩 재배를 희망하는 농업인 100여명에게 논콩 다수확 재배 기술과 함께 콩 재배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는 사례를 공개했다.

▲ 논 타작물 재배 교육

콩 주산단지인 전북 김제시의 죽산콩영농조합법인에 소속된 농업인들은 콩 재배 기계화율을 끌어올리고 콩 수확을 마친 뒤 우리밀, 보리, 조사료 등 동계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으로 고소득을 거두고 있다.

한 사무국장은 강연에서 "콩은 어떻게 재배하느냐에 따라 수확량이 확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죽산콩영농조합법인의 경우 2013년 170ha에서 510톤의 콩을 수확했지만 올해엔 1천100ha에서 4천125톤의 콩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배 면적이 6.5배 늘어난 데 반해 수확량은 8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한 "사무국장은 재배 기술 개선, 광역방제, 전용 콤바인 이용 등 생력기계화 재배로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성군에 따르면 논에서 콩을 재배하면 벼를 재배할 때보다 많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논 1ha(약 3천평)에 콩을 심으면 콩 소득(580만원), 경영 안정 대책비(57만원), 고정직불금(100만원), 콩 생산 조정비(280만원)을 포함해 총 1천23만원의 소득이 나온다. 벼 재배 소득(797만원)보다 28%가량 많은 수치다.

장성군이 논 타작물 재배를 적극 독려하는 이유는 쌀농가 소득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폭락했던 쌀값은 현재 평년 수준 이상으로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산지 쌀값(80㎏)은 17만1천900원으로 지난해(12만8천356원)보다 30% 이상 올랐다.

얼핏 쌀 재배 환경이 개선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생산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쌀 재고가 더 쌓이면 쌀값이 또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올해 타작물 전환 실적이 목표치의 50%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쌀값이 15만원대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장성군 관계자는 "쌀 과잉 생산을 막지 않으면 쌀값 폭락 사태로 농가가 피해를 입게 된다"며 "논콩을 비롯한 벼 대체 고소득 작물 또는 새로운 2모작 작형을 보급해 농가 소득을 안정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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