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철 농도 조절해 식중독균 감염 억제한다
상태바
몸속 철 농도 조절해 식중독균 감염 억제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18.06.03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대 최현일 교수팀 "항생제 없이도 치료 가능성 커져"
▲ 헵시딘으로 대식세포 내 철의 양을 조절하면 숙주 방어기작중 하나인 활성산소(ROS) 생성에 영향을 준다. 이는 숙주·병원체 간 생존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한국연구재단은 최현일 전남대 교수 연구팀이 철 농도 조절을 통한 살모넬라 감염 억제 방법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 몸의 철 항상성은 헵시딘이라는 호르몬에 따라 조절된다.

헵시딘은 세포막 단백질 'FPN1'을 통해 세포 안팎 철 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가 증식하는 대식세포 내 소기관(SCV)에도 헵시딘이 작용해 철 농도가 조절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헵시딘에 의한 철 대사 조절은 항균작용을 하는 활성산소 생성과 연관이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 헵시딘 발현 억제제(GSK5182)를 투입하면 숙주 내부 철의 양이 증가하고, 숙주 생존 능력도 좋아진다. 박테리아 수도 줄어든다. 세균감염에 대한 방어기작이 철 대사에 따라 달라졌다는 뜻이다.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헵시딘에 의해 SCV 내부 철 농도가 줄어들면 대식세포에서 활성산소 생성은 저해된다.

그 결과 살모넬라가 활발히 증식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대로 동물 감염 실험에서 헵시딘 발현 억제제(GSK5182)로 처치하면, 활성산소가 증가해 살모넬라를 효과적으로 사멸할 수 있었다.

최현일 교수는 "병원균과 숙주 모두에게 중요한 철 성분의 중요성을 발굴해 세균감염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것"이라며 "신개념의 비항생제성 감염 치료제나 치료 보조제를 개발할 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달 29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