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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한반도 역사 전환기에 되새기는 국민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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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6  2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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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애국선열과 호국 영령을 기리는 63회 현충일이다. 국가유공자와 유족, 시민 1만여 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애국자와 민주열사들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이들에 더해 이웃을 구하고 숨진 우리 주변 의인들의 희생도 기렸다. 국가유공자뿐 아니라 일상 중에 이웃을 지켜낸 의인들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오늘의 평화와 풍요는 대의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내준 애국선열과 민주 투사, 의인들의 희생 덕분이다. 우리의 현재는 이들의 피땀으로 얻은 광복, 평화, 민주주의, 번영, 사랑 위에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기해 한반도에 평화의 서광이 비치는 가운데 맞은 이번 현충일은 각별하다. 일제 식민통치, 광복, 한국전쟁, 4·19혁명, 5·16 군사정변, 유신,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시위,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등 현대사의 격변을 겪으면서 우리는 큰 희생을 치렀다. 시련을 이긴 결과는 평화와 번영만이 아니었다. 남북 분단과 남한 내 분열도 뒤따랐다. 민족 과제인 분단 극복 못지않게 이겨내야 할 큰 도전이 흔히 남남갈등이라고 하는 남한 내 분열이다.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들이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구호에는 '남북정상회담은 쇼다' '완전한 북한 비핵화' '북한 붕괴' 등도 포함됐다. 북한 붕괴를 통한 흡수통일론 등 이들의 주장 중에는 대결적 대북관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지만, 냉전적 사고라고 치부할 일은 아니다. 분단 이후 지금까지 일부 예외적인 기간을 빼고는 국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만 해도 전운이 감돌았던 한반도에는 비핵화 가능성이 떠오르고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국정원은 한반도 정세를 대결과 긴장이 아니라 협력과 평화로 돌리기 위해 판문점, 워싱턴, 싱가포르 등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꼭 결실을 봐야 할 것이다. 다만 국론 결집 없이 한반도 평화가 달성될 것인가. 외교뿐 아니라 국민 통합에 좀 더 힘써주기를 당부한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상과 통찰을 국민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야 할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은 일주일도 남지 않은 6·13 지방선거 관심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그런데 국민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나. 단지 관망만 하는 것 아닌가. 국정을 이끄는 여당도 안보 이슈를 선점해왔던 야당도 정세 반전과 충격의 드라마에 취해 있을 뿐 한반도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국민과 호흡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권은 오늘의 평화 기운을 국민 대통합의 기회로 삼기를 주문한다.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국민 총의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었더라면 평화가 앞당겨졌을지 모른다. 평화 기대가 충만한 지금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언제 가능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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