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정상, 싱가포르서 '세기의 만남'…한반도 평화향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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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정상, 싱가포르서 '세기의 만남'…한반도 평화향한 첫걸음
  • 연합뉴스
  • 승인 2018.06.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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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오전 9시 단독→확대→업무 오찬…트럼프, 오후 8시 출국
'CVID-北체제보장' 합의 수준에 촉각…'종전선언' 논의도 주목
성 김-최선희 마라톤협상에도 이견…결국 두 정상 결단만 남아
▲ '세기의 담판' 나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은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왼쪽)과 같은 날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2018.6.11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연다.

구체적으로 북한 비핵화와 대북체제 안전보장 방안이 논의되는 자리이지만,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나아갈 수 있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향한 위대한 첫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북미 정상은 한국전쟁 이후 한 번도 마주 앉지 않았으나,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얼굴을 마주한 채 '평화의 여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인민복,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 차림으로 회담장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세기의 담판'에 앞서 두 정상은 악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이 통역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업무 오찬 순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한 측에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김여정 당 제1부부장·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업무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의 참석이 유력하다.

업무 오찬이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언급대로 식사 메뉴로 '햄버거' 가능성도 점쳐진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후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 8시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어서, 오후에도 북미 회담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지 않고 오전 중에 단독 및 확대 회담, 그리고 업무 오찬으로 북미 '빅딜'이 마무리된다면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주도의 '깜짝 공연'이 이뤄질 수 있으며, 그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 북미정상회담 막판 쟁점-CVID CVIG(CG)[연합뉴스TV 제공]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이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약속을 이번 회담 합의문에 명기하길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메리어트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 상대 브리핑에서 "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며 "북미정상회담의 최종 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한지를 보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을 보장받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조미(북미) 수뇌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CVID에 착수한다면 전례 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의 '대리전' 성격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에선 온종일 회담하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한의 CVID 수용 여부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담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성김-최선희, 북미정상회담 하루 남긴 최종 협상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측 대표단(오른편)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한측 대표단이 실무회담을 하고 있다. [미 국무부 제공] (싱가포르 AP=연합뉴스)

아울러 대북체제보장방안에 대한 북미 정상 간 논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리셴룽 총리와 오찬에서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훌륭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어 좋은 결과에 대한 관측이 많다.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또는 종전 합의가 이뤄지면 차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11일 전화통화 직후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13∼14일 방한해 회담 결과를 우리 정부와 공유하고, 향후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대신이 참여하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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