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모기와의 전쟁…"잡기보다 막는 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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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모기와의 전쟁…"잡기보다 막는 게 최선"
  • 연합뉴스
  • 승인 2018.06.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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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중…"고령자 각별히 주의해야"

때 이른 무더위에 벌써 모기가 극성이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도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채집되고 있다.

모기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워낙 흔하게 볼 수 있는 감염병 매개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모기로 인해 감염 질환을 겪고, 매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2천명이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집계된다.

주의해야 할 모기 매개 감염병을 알아본다.

▲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본부 제공]

◇ 일본뇌염 모기 발견…환자 평균 54.6세로 고령자 주의 필요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발생한다.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여름부터 가을까지 발생이 잦다. 해마다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가,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되면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그렇다고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이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그런데도 이 모기가 출현했을 때 보건당국이 일본뇌염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고 모기에 물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건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은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감염 초기에는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지각이상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지만,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등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 경우 사망률은 약 20∼30%에 달한다. 회복기에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사지 운동 저하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 연령이 54.6세인 만큼 고령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 등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19세 이상의 성인도 일본, 중국 등 위험지역에 방문할 계획이 있고,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다면 접종이 권고된다.

▲ 40대 이상 일본뇌염 주의…만성질환 있다면 접종(CG) [연합뉴스TV 제공]

◇ 말리리아·뎅기열도 모기 감염병…"백신 없지만 예방약 도움"

말라리아는 매년 전세계에서 3억∼5억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기고, 이 중 100만~200만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역시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일열 말라리아가, 동남아나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는 신경 합병증을 일으키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한다.

대개 1∼2주의 잠복기 후 고열, 오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할 수 있다.

현재 질환 자체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지만, 약 복용은 도움이 된다. 예방약은 위험 국가를 방문하기 전 의료진과 본인의 건강 상태 등을 상담한 뒤 복용하는 게 좋다. 1주일에 한 번씩 먹는 약의 경우 출국 1∼2주 전부터 시작해 여행 후 4주까지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매일 먹는 약은 출발 하루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여행 후 1주일 뒤까지 먹어야 한다.

말라리아 다음으로 흔한 열대성 질환인 뎅기열도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이 질환은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관절통, 발진, 안구통, 두통, 눈부심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발열은 3∼5일간 지속하고,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안면통, 식욕부진이 생기며, 초기에는 전신에 홍반이 나타날 수 있다.

뎅기열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여행 중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 뎅기열은 열이 떨어지는 동안에도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 같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 모기퇴치 국민행동수칙 [질병관리본부 제공]

◇ 모기 물리지 않는 게 최선…"물린 상처 긁지 말아야"

모기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모기를 잡는 것보다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게 중요하다. 모기는 2㎜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는 만큼 여름철 방충망 정비는 기본이다. 또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도 꼭 막아줘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모기가 잘 들어오는 베란다 배수관도 거름망 등으로 잘 막는 게 좋다.

모기에 물린 후 상처 부위를 긁어서 생기는 봉와직염도 감염병 못지않게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질환은 모기에 물려 피부 표면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해 진피와 연조직에까지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원래 상처가 있던 곳에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홍반이 생기며, 상처 부위가 뜨거워지는 느낌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몸에 오한이 생기고 부종 및 통증이 나타난다.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봉와직염의 경우 초기에는 항생제 및 진통소염제로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괴사, 패혈성 쇼크,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비누와 물로 물린 곳을 닦아준 뒤 얼음찜질을 하면 어느 정도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야외활동 시 모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칙으로는 ▲ 밝은색 긴 바지와 긴 소매 옷, 품이 넓은 옷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 ▲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3∼4시간마다 사용할 것 ▲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할 것 ▲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등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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