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때문에' 농축산물·채소 등 가격 줄줄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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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때문에' 농축산물·채소 등 가격 줄줄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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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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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돼지 폐사로 직격타…계란·우유도 상승세
배추·무 출하량도 감소할 듯…"수급 안정 대책 필요"
▲ 폭염에 가축 폐사(CG) [연합뉴스TV 제공]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축산물 폐사와 성장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농작물 고온·가뭄 피해까지 더해져 농축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8월 농축산물 관측속보를 토대로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 전망을 살펴봤다.

◇ 닭고기 폭염 피해 직격타…돼지·계란·우유도 상승세

폭염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은 양계농가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133만 수로 집계됐으나, 상대적으로 시설 현대화가 미흡한 토종닭의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폭염으로 육계 체중증가(증체)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으며(전년 대비 0.7% 감소), 고온이 지속하면서 7월 하순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

이 때문에 대닭(1.6㎏ 이상)의 7월 가격은 전월보다 27% 급등했다.

8월 육계 산지가격도 폭염으로 인한 대닭 부족 현상이 계속돼 전년보다 0.6∼14.9% 상승한 1천400∼1천600원(생체 1kg당)으로 전망된다.

폭염 일수가 길어지면 증체지연, 폐사 등이 잇따라 가격상승 폭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돼지의 폭염으로 인한 폐사도 잇따라 가격이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돼지 폐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하 체중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무더위로 인하여 비육돈 증체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폭염이 계속될 경우 등급판정 마릿수 감소로 가격이 5천∼5천300원(1㎏당)대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7월(1∼25일) 계란의 산지가격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도 전월대비 115원(특란 10개 기준)가량 오른 776원을 기록했다.

이는 폭염과 진드기 피해로 산란율이 저하되고 난중(달걀의 무게)이 감소하는 등 6월 대비 생산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8월에도 폭염으로 인한 산란율 저하가 이어지면, 산지가격이 7월보다 상승한 970∼1천1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의 영향으로 젖소의 원유 생산량도 감소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무더위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 젖소의 생산성이 저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7∼9월(3분기) 원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49만7천∼50만t에 그칠 전망이다.

▲ 폭염에 헉헉…배추도 더워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 출하 앞둔 배추·무 등도 폭염 탓에 가격불안

고온과 가뭄으로 가격이 상승세인 배추는 8월에도 출하량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7월 말부터 8월 초 고랭지 배추의 주요 출하 지역인 삼척, 태백, 정선 지역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칼슘결핍, 무름병, 바이러스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작황이 좋지 않다.

여기에 8월 초까지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결구(배추 따위의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드는 것을 뜻함)가 늦어져 출하 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다.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출하량이 점차 증가하겠으나, 평년보다는 감소하겠다.

8월 초까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출하가 임박한 배추가 작황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가 7월 말까지 100∼200t 비축물량을 방출할 계획이고, 농가에서도 영양제·농약·물관리 등 포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가격상승 폭은 평년(7천720원)보다 오르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해(1만3천940원) 수준에까지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무도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7월 하순 노지 봄무 출하지역인 충남(당진·예산), 경기(평택), 전북(무주) 지역은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6∼7월 집중호우와 7∼8월 고온·가뭄 탓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7월 말에서 8월 초 준고랭지 1기작 무의 주요 출하지역인 경북(안동·봉화), 강원(평창군 진부·봉평 등) 출하량도 지난 5월 파종 시기 집중호우와 7월 폭염으로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면서 작황이 부진해, 평년과 비교하면 감소하겠다.

▲ 폭염에 채솟값 껑충 [연합뉴스 자료사진]

8월 중하순 출하하는 무도 추가 폭염 피해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7월 하순∼8월 중순 노지 봄무와 준고랭지 1기작 무의 가격은 평년(1만2천31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 측은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 고온·가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8월 중·하순 출하 예정인 농작물의 추가 작황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작황 관리와 조기출하 등으로 수급 안정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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