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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화재 원인 입장 고수한 BMW…그래도 원점부터 재조사하라
연합뉴스  |  gjdaily@gjdail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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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6  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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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BMW 승용차 화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BMW의 대규모 리콜 조치마저 헛다리를 짚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BMW가 운행 중 엔진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이 화재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BMW가 지난달 42개 차종, 10만6천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리콜을 하기로 한 데는 사실상 EGR 결함이 화재 사고 원인이라는 전제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전제에 오류가 있다면 리콜 대상이 처음부터 잘못 선정되는 등 이야기가 달라진다.

BMW 측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잇단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본사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회견에는 요한 에벤비클러 BMW 그룹 품질관리 수석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디젤차량의 EGR 쿨러에서 발생한 냉각수 누수 현상이 근본적인 화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였고, 바이패스 밸브가 열려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EGR 결함이 한국에서만 발생한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었고 그 비율은 비슷하다는 것도 공개했다. 다만 한국에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문제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화재 사고 원인을 EGR 결함으로 단정한 셈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도 동일한 EGR 모듈을 장착하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점을 들어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흡기다기관의 내열성 문제 등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쓴다며 화재와 소프트웨어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BMW 해명에도 화재 원인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BMW 화재 사고가 한국에서만 발생한다는 지적에도 입을 다물고 있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개한 것을 누가 쉽게 납득하겠는가.

국토교통부는 이날 BMW에 이미 제출한 기술분석 자료 외에 추가자료를 요구했다. 이번에 제출을 요구한 추가자료는 전문가들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고 제기하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가 모두 포함됐다고 한다. 화재 사고의 원인을 EGR 결함에 한정하지 않고 다른 원인이 있는지까지 규명해보겠다는 뜻이다. BMW의 해명과는 별개로 화재 사고와 관련한 모든 자료를 받아 원점에서 정밀조사해 화재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 조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산하기관뿐 아니라 학계 등 민간 전문가들도 조사에 참여토록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토부는 BMW 차량 소유자들에게 '운행자제'를 권고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운행을 자제하라는 건지, 운행을 자제하면 그에 따른 손실보상은 어떻게 된다는 것인지에 대한 입장은 애매하다. BMW는 소비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적어도 리콜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는 무상 렌터카 또는 그에 준하는 교통비 지원을 하는 것이 맞다. 정부는 손해액의 몇 배를 물게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하거나 한 번의 승소로 동일한 피해자들을 모두 구제하는 대표소송제를 도입해 외국의 유명 업체들이 브랜드 파워를 믿고 소비자들을 우습게 아는 관행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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