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리의 인생·우물쭈물하다 끝난 교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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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거리의 인생·우물쭈물하다 끝난 교사 이야기
  • 연합뉴스
  • 승인 2018.09.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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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할게, 꼭·퇴근길엔 카프카를·한상석 교수의 얼굴 특강
▲ [위즈덤하우스 제공]

▲ 거리의 인생 =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으로 유명한 일본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의 인터뷰집.

일본계 남미 출신 게이, 트랜스젠더, 섭식 장애인, 성 노동자인 싱글맘, 노숙자 등과 나눈 인터뷰가 담겨 있다.

인터뷰를 한 저자와 그의 제자들은 인터뷰 대상 인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되 그들의 이야기에 함부로 개입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소수자'인 이들의 인생사를 나와 무관한 일로 주변화하지 않고 '내가 아닌 나'의 평범한 인생 이야기로 읽을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우리가 자신이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보통의 범주와 이들 소수자의 범주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각자의 어둠과 난관은 우리 모두가 맞서 싸우는 각자의 무게와 질곡이기 때문.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 선택이 가능한 경우라도 그 이유와 결과가 같지 않다는 점, 그런데도 선택지 가운데 최선의 것을 혼자 선택해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김경원 옮김. 위즈덤하우스. 364쪽. 1만6천원.

▲ [살림터 제공]

▲ 우물쭈물하다 끝난 교사 이야기 = 교육민주화운동 1세대인 유기창 씨 회상록.

저자는 1981년 대학을 졸업하고 도봉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오주중, 자양고에서 근무하던 중 전교조에 가입하고 활동한 것이 문제 돼 1989년 해직됐다. 4년 6개월의 해직 기간 전교조 본부와 서울지부 동북부지회에서 활동했고, 복직 후에는 온수고(현 노원고)와 창덕여고, 잠실고, 둔촌고, 잠신고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2월 정년퇴임을 했다.

이 책은 저자의 교단 일기이자 전교조 활동가의 역사 기록이다. 교육자로서의 실존적, 실천적 고민과 함께 참교육 운동가로서의 30여 년 시간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당당한 교사로 살고 싶었습니다.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희망했습니다. 비교육적인 것은 단호하게 거부하는 교사로 살기도 했습니다.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로 살았습니다. 교육적 신념을 확고히 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교사로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교조 결성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살림터. 380쪽. 1만7천원.

▲ [북레시피 제공]

▲ 답장할게, 꼭 = 미국 10대 소녀와 아프리카 짐바브웨 소년이 6년간 펜팔로 편지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살던 소녀 케이틀린은 열두 살이던 1997년 영어수업 시간에 펜팔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을 소개하는 간단한 편지를 써 짐바브웨에 보낸다. 짐바브웨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무타레시에서 멀리 떨어진 빈민가에 살던 열네 살 마틴은 케이틀린 편지를 받고 곧바로 답장을 보낸다.

이렇게 시작돼 6년에 걸쳐 형성된 유대감은 두 사람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다. 돈이 없어 학교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인 마틴을 케이틀린이 돕기 시작하고, 덕분에 마틴은 학교를 계속 다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 대학으로 유학 오게 된다. 마틴은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듀크대에서 금융 관련 MBA를 취득한 뒤 현재 뉴욕에서 산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2015년 미국에서 출간된 뒤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장여정 옮김. 북레시피. 484쪽. 1만6천원.

▲ [민음사 제공]

▲ 퇴근길엔 카프카를 = 만화로 읽는 세계문학 에세이.

웹툰 작가 '의외의사실'이 20015년부터 이듬해까지 민음사 블로그에 연재한 웹툰 '의와의사실의 세계 문학 읽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 마'를 더했다. 셰익스피어부터 카프카를 지나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유명 작가의 고전을 뽑아 명장면을 만화로 소개한다.

민음사. 416쪽. 1만7천원.

▲ [더블:엔 제공]

▲ 의학박사 한상석 교수의 얼굴 특강 = 현 인제대 의과대학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인 한상석 박사의 인문교양서.

40년 동안 환자를 진료하며 왜 얼굴 구성은 이렇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한 저자가 의학·역사적인 지식에 신앙적 영감과 성찰을 함께 버무려 정리한 책이다.

'두' 눈에 대한 고찰, '두' 귀에 대한 단상, '한' 입에 대한 성찰, 눈귀입 위치에 대한 해석'의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더블:엔. 25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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