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일자리' 합작차 공장 평균 초임연봉 3천500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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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일자리' 합작차 공장 평균 초임연봉 3천500만원선"
  • 연합뉴스
  • 승인 2018.09.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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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광주시 부시장 "노조 2천100만원 주장 사실과 달라…경영수지분석 후 확정"
광주시 "협상 동력 잃지 않도록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노조 설득"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완성차 공장을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평균 초임연봉이 3천5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20일 전날 한국노총이 연봉 불만 등을 제기하며 '광주형 일자리' 사업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해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부시장은 "전날 한국노총이 연봉이 2천100만원에 책정됐다며 반발했는데 정확한 것은 3천만원에서 4천만원 사이다"며 "신설법인을 만들기 때문에 투자협약서는 원칙적 수준을 명시하고 협약 체결 후에 경영수지분석을 할 때 구체적인 임금액이 결정된다. 주당 44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현대에 3천500만원 선에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임단협이 아닌 만큼 노조 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현대측의 뜻에 따라 노조 측과 광주시, 현대와 광주시 등으로 나눠 논의를 진행하던 차에 한국노총의 불참선언이 터진 것"이라며 "광주형 일자리는 산업계 최초의 모델이자 노사민정 합의 속에서 추진하는 것이므로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으면 광주형 일자리는 개념 자체가 헛구호에 불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부시장은 "한국노총이 얘기한 연봉액은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때 나온 얘기다"며 "상대가 있어서 언제라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협상이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가급적 빨리 노동계와 소통하고 설득해 투자를 끌어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국노총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5년간 2천100만원만 받으라는 것은 광주시 생활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광주시의 투자협상과 관련된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브리핑하는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한국노총이 불참을 선언하자 전날 3박 5일간의 독일·헝가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용섭 시장은 이 부시장과 함께 현대자동차 대표를 만나 노동계 불참 의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에 따르면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동석한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광주형 일자리의 4대 원칙(적정임금·적정 노동시간·원하청 개선·노사공동 책임경영)을 준수해 나가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현대 측에 전달했다.

현대 측은 "광주시와 함께 완성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당초 노사민정 합의를 전제로 검토한 것으로, 노사민정 합의가 안 되면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도요타(7.8%), 폭스바겐(9.5%)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현대차(15.2%, 2016년 국내공장 기준)가 높아 약 20년간 국내에 새로운 공장을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측은 "노사민정 대타협에 기반을 둔 적정임금을 설정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해외투자를 국내투자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과 국내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광주시와 현대차 양측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6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노동계의 요구사항 검토를 포함해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임금 일자리가 아니라 일자리 나눔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는 것으로 노동계의 참여와 시민의 지속적인 성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빛그린산단 내 62만8천㎡ 부지에 자기자본 2천800억원, 차입금 4천200억원 등 모두 7천억원을 투입해 1천㏄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것을 골자로 투자협약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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