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서 맛보는 가을 진미…"삼치회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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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서 맛보는 가을 진미…"삼치회 아시나요"
  • 연합뉴스
  • 승인 2018.09.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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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온 덕 삼치 풍년에 땅끝마을 들썩
▲ 삼치 잡은 어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 가을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 삼치가 찾아왔다.

8월 말부터 잡히기 시작한 삼치는 날이 쌀쌀해지는 요즘, 지방이 오르면서 삼치 특유의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삼치는 구이나 조림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싱싱한 삼치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해남에서는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인 '삼치회'를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에 출항해 추자도 인근에서 잡아오는 땅끝 삼치는 전통방식인 채낚기로 잡기 때문에 그물로 잡는 다른 지역과는 신선도에서 비교할 수 없다.

삼치회는 먹는 방법에서도 고추냉이에 찍어 먹는 일반 회와는 많이 다르다.

살이 연한 삼치는 껍질을 제거한 후 살짝 얼리거나 그대로 썰어 간장과 파, 고춧가루, 참기름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찍어 김에 싸서 먹는다.

여기에 따뜻한 밥을 살짝 얹어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삼치회만의 고소함은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 삼치 삼합.

해남에서는 묵은지를 더하기도 하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과 부드러운 삼치회, 아삭한 묵은지까지 합쳐지면 '삼치 삼합'이라 부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삼치회는 찬바람이 나는 이맘때가 되면 땅끝마을 횟집이면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또 해남 읍내의 음식점에서도 땅끝에서 당일 공수한 삼치회를 취급하고 있다.

땅끝마을에서는 오후 3∼4시 배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면 소재지인 산정리에서 삼치 장이 반짝 열리기도 한다.

가격은 그날그날 조황에 따라 kg당 1만∼1만5천원까지 달라진다.

땅끝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홍연 씨는 24일 "올해는 수온이 높아지면서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잡히고 있는 데다 씨알도 굵어 삼치가 풍년"이라면서 "계절의 별미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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