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의 멋'…반환점 돈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잔잔한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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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의 멋'…반환점 돈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잔잔한 반향
  • 연합뉴스
  • 승인 2018.09.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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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7일간 관람객 13만1천명…25만명 목표 달성 '순항'
분산된 동선, 북한작품 전시 무산, 전시 인프라 부족 등 아쉬움도
▲ 목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전통 회화를 전면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국제 미술행사인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가 반환점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딱딱하거나 어렵다는 인상을 주는 수묵 작품들이지만 실상 관람객들에게는 그윽한 묵향의 매력을 선사하며 반향을 얻었다.

29일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시 개막 이후 27일까지 관람객은 13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추석 연휴에만 5만7천명이 다녀갔다.

10월 공휴일, 미술 주간 등을 활용하면 25만명 관람객 유치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사무국은 기대했다.

수묵비엔날레는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목포·진도 6개 전시관에서 국내외 작가 266명(국내 209명·국외 57명)의 작품 312점을 선보인다.

1관(목포문화예술회관), 2관(노적봉 예술공원미술관), 3관(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 갤러리)은 목포에 마련됐다.

4관(남도 전통미술관), 5관(금봉 미술관), 6관(옥산 미술관)은 남종화 본산인 진도 운림산방에 자리 잡았다.

체류형 창작 활동인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국제적 수묵수다방'(國際的水墨數多芳), 전국 미술 전공 대학생들이 꾸민 '수묵-아트 월' 등은 다양한 작품 생산층을 흡수해 전시의 깊이를 더했다.

▲ '수묵-아트 월'

부채나 머그잔 등에 직접 수묵화를 그려보는 체험 행사나 가상 현실(VR) 체험 등은 학생 관람객의 인기를 얻었다.

서울 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이다인(21)씨는 "강의에서 배운 다양한 기법과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새로운 현대적 작품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호평했다.

추석 연휴에 전시장을 찾은 베트남인 호 티 디엠(39) 씨는 "비엔날레 작품을 감상하고서 목포가 문화도시가 맞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그림을 본 적이 있지만 여기서 보니 훨씬 다양하고 멋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수묵의 대중화를 실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흐름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 행사를 표방하면서도 외국인 관람객은 6천300명에 그쳤고 내국인도 상당수는 학생 단체 관람객이 차지했다.

북한 작품을 전시해 화제를 모은 광주 비엔날레와 달리 작가와 작품 초청이 무산된 점은 가장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전시 다양성을 고려했다고는 하지만 목포와 진도에 분산된 전시관은 관람객 동선을 불편하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전용 전시관 없이 공공시설을 대관하다 보니 매주 월요일 휴관이 불가피했다.

▲ 돋보기 속 산수화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사무국 관계자는 "해당 시·군 조례상 휴관할 수밖에 없어 주최 측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며 "남은 한 달여 간 지역민과 관광객 한 사람이라도 더 수묵의 가치를 향유하는, 쉽지 않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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