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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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이다
  • 연합뉴스
  • 승인 2018.10.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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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지향을 담은 슬로건은 '평화, 새로운 미래'였다. 오랜 남북의 적대를 뒤로하고 평화체제로 이행하려는 시기에 맞은 국군의 날 70주년, 국방과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상기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조만간 이어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지향점이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이라는 점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신뢰의 토대가 아직 허약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튼튼한 국방이 더욱 긴요한 시기이다. 평화와 국방은 동전의 양면이다. 국방이 부족하면 평화 또한 허물어진다는 사실을 국군의 날에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이 3년 후 멈추고 반세기 넘은 세월이 흐르면서 총성은 들리지 않지만, 정전협정 체제 속에 갈등과 긴장은 늘 잠재돼 있었고, 간헐적으로 충돌로 표출돼 왔다. 양쪽의 정치 사회 문화에도 강고한 적대와 갈등은 구성원들의 무의식에까지 내재화돼 있다. 공존과 평화의 무드가 솟구치는 흐름에도 뿌리 깊은 불신이 사회 한구석에서는 쉽사리 걷어지지 않는 까닭이다.

그만큼 전쟁상태를 평화 상태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그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강한 에너지가 한반도 전역에 꿈틀거리고 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가 채택됐고, 여론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담았다는 평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군사 분야 합의는 안보에 대한 우리 군의 자신감과 방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평화 무드에 취해 안보 태세에 소홀함이 있다면 게도 잃고 구럭도 잃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이다. 튼튼한 국방태세가 없으면 평화는 쉽게 허물어진다는 것은 역사가 실증한다.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 군의 과제이다. 군의 핵심 능력에 기반을 둔 방위역량 강화, 상호 호혜적인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전시작전통제권의 안정적 전환 여건 조기 구축,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는 국방개혁, 투명하고 효율적인 국방운영체계 구축, 인권이 존중받는 선진병영문화 정착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강군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국군의 날을 맞아 재차 다짐해야 한다.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64위가 봉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해 봉환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행사는 2012년 이후 네 번째이다. 이중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2년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며, 대통령이 직접 일일이 유해에 6·25 참전기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또 이날 각 군 장병과 유엔군 참전용사, 보훈 단체 유족회 대표 등이 참석한 국군의 날 경축연이 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처음 열렸다.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이들에 대한 공동체의 예우와 추앙은 아낌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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