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와 대중의 만남"…'초의문화제' 1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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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와 대중의 만남"…'초의문화제' 19일 개막
  • 김민선 기자
  • 승인 2018.10.1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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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20일까지, 해남군청 앞 군민광장·해남문화예술회관 일원

국내 차 관련 최대행사, 전국 차인들 해남에 모여 들차회와 다인들의 아름다운 찻자리 시연, 차시 낭송 등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우리나라 차인들의 큰 잔치인 초의문화제(草衣文化祭)가 19일부터 20일까지 '초의와 대중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해남읍 군민광장과 문화예술회관에서 차학술 강연회를 시작으로 개최된다.

군청 앞 광장에서는 차와 음악이 어우러진 가을밤 찻자리와 차시 낭송과 들차회가 열린다.

또 일지암 유천수를 유천동들이 길러서 항아리에 짊어지고 운반하는 109위 선고다인 헌다례 등이 해남군민광장 잔디관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초의문화제는 조선 후기 선(禪)과 다(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草衣禪師)의 다도정신을 선양하고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대흥사에서 장소를 바꿔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행사로 승화시키기 위해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마련된다.

19일 전야제로 차와 국악관현악단과 섹스폰 동호인들이 참여해 국화향기속의 가을밤 찻자리가 펼쳐지며 가수 전미경의 장녹수 등 아름다운 화음이 차의 향기와 어우러진다.

올해는 처음으로 관내 사회단체를 초청해 화합한마당 차담을 나누며 은은한 국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자시 낭송을 한다.

또 초의선사가 40여년 동안 기거했던 일지암에서 유천동들이 유천수를 떠서 항아리에 짊어지고 내려와 동다송이 적혀있는 번 23개를 앞세워 길놀이를 시작으로 원로다인들이 참여해 이 유천수를 받아 찻물로 직접 끊여 초의스님 영정에 헌다를 하는 것으로 축제가 시작된다.

특히 전국 30여개 차인단체들이 참여한 들차회가 마련돼 무대에서 10시부터 보성소리마당 한정하 명창과 10여명의 문하생들의 연주와 원로다인들의 차시 낭송이 가을의 단풍과 함께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차인들의 직접 만든 녹차·말차·떡차·청태전차 등 명차와 다식을 선보인다.

또 선비차와 접빈다례 시연 등을 통해 다인들간의 교류와 차산업 발전은 물론 참여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찻자리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

오후 2시에 열리는 기념식에는 스님의 집전으로 해남다도대학 다인들과 참여 내빈들이 참여해 차, 꽃, 등, 과일, 떡, 쌀 등을 올리는 육법공양이 초의선사 영정에 올리고 먼저 가신 다인 109인을 추모하는 '선고다인 헌다례'가 엄숙하게 치러지며 진행된다.

이어 '27회 초의상' 시상식을 갖고 부대행사로 차 관련 상품 전시·판매, 떡차만들기 체험과 도자기기물레체험, 다식체험, 규방공예, 달마·부채·다포그리기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30여개 차 관련 단체들을 참여시켜 각기 자신들이 만든 녹차을 비롯해 말차, 황차, 연근차, 뽕잎차, 꽃차, 청태전 등이 다양하게 맛을 선보이게 돼 차인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해남다인회 정진석(76) 회장은 "우리나라 차인들은 해남을 차의 성지라고 알고 있는 것은 대흥사 일지암에 40여년 생활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차 서적인 '동다송'을 지어 쇠퇴일로에 있던 국내 차문화를 중흥시키고 당대의 석학인 다산, 추사선생 등과 교류하면서 일지암을 인문학의 산실로 가꾸셨기 때문에 27년째 개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일 해남군민광장 잔디밭에서 열리는 본 행사는 전국에서 참여한 들차회팀이 다양한 찻자리를 마련하고 다도구소장대회를 통해 출품된 다완과 다구들이 다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깊어가는 가을에 차와 국악과 어우러진 축제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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