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약방문"…광주 사립유치원 뒤늦은 비리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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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광주 사립유치원 뒤늦은 비리대책 발표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8.10.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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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보내야 하나" [연합뉴스TV 제공]

사립유치원 비리 명단 공개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일부 사립유치원들도 제멋대로 회계를 집행하거나 부적정하게 운영하다 적발됐다.

18일 김광란 광주시의원이 광주시교육청 시정질문에서 공개한 2016~2018년 감사 결과 사립유치원 5곳이 업무추진비를 부적정하게 사용하거나 유치원 회계를 개인적으로 제 돈처럼 사용하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비리를 저지른 사립유치원들의 일탈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로 교육청은 광주 전체 유치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사립유치원 감사계획과 부정비리가 적발된 유치원들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세우고 국공립유치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많이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며 "인력은 부족하지만 시민감사관제 등을 활용해 1차로 70~80개 유치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뒤늦게 오는 31일 지역 사립유치원 전수조사에 들어간다.

시 교육청은 3∼4명으로 구성된 7개 팀을 가동해 내년 1월까지 70∼80개 유치원에 대한 감사를 우선 마치기로 했다.

광주에는 172개 사립유치원이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건축가, 전직 공무원·교사, 건축가, 교수, 회계사, 변호사 등 20명 규모 시민감사관도 투입된다.

시 교육청은 사립유치원에 대해 5년 주기 정기 감사를 제도화하고 감사 결과는 유치원 명을 포함해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의 대처는 여론에 떠밀린 '사후약방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다수 교육청이 이미 이뤄진 감사 결과를 두고도 실명공개를 머뭇거리다가 최근 여론이 악화하고 공개 결정이 나오자 일제히 강공 태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에 대해 '어린이 교육 관련 비리는 보다 엄격하게 처리해야 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88.2%로 나타났다.

광주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교육 당국은 여태 무엇을 했느냐"며 "경쟁하듯 고강도 대책을 내놓는 모습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같긴 하지만 늦게라도 제대로 고치기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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